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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재단 이사장 선출 '어렵다. 정말 어려워!'
4.3재단 이사장 선출 '어렵다. 정말 어려워!'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08.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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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또다시 무산된 4.3평화재단 이사장 선출

제주4.3평화재단 설립 발기인 제3차 회의가 6일 오후 2시 제주도청 회의실에서 열렸으나, 끝내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회의가 또다시 연기됐다.

지난 회의에서 제주4.3유족회 고태호 고문과 소설가 현기영씨 등 2명을  4.3평화재단 이사장 후보로 추대한 발기인들은 이날 이사장 선출을 위한 회의를 가졌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추대하는데 실패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진 및 이사장을 발기인들이 구성해야 한다'라는 정관안을 수정하고 일정 기간을 정해 임시로 제주도지사 등이 4.3평화재단 이사장으로 대행 이관하는 게 어떠냐라는 의견이 제시돼 발기인들 간의 의견이 대립됐다.

김두연 위원은 "1.2차에 거쳐 합의추대를 하고자 난상토론을 10시간씩을 해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며 "4.3유족회 회장단 회의에서 만약 이사장 선출이 계속 파행을 거듭한다면 최후의 방법으로 현재 이사장 후보로 거론된 이들의 명예를 손상 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제주특별자치도에 잠시 이행한 후, 체제를 갖추고 정해진 기간에 다시 이사장을 선출하는 게 어떠냐"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 김 위원은 "이같은 의견이 언론을 통해 도민들에게 전달되면 관이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 여론이 발생하겠지만 현재 회의 상태로는 선출파행이 계속 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해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허영선 위원은 "4.3평화재단의 이사장은 민간 중심의 인물을 선출하기로 이야기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잠시동안 도가 이사장 대행을 해 운영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론을 폈다.

이어 "4.3평화재단을 빨리 출범시켜야 한다는 조급함때문에 끝장토론이라도 해야 하다는 이유로 회의가 진행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4.3 정명운동을 한 사람은 역사기본을 되돌리면서도 4.3의 상징성을 바뀐 정권론에 코드를 맞춰야 할 필요는 없다"며 "4.3 정명운동을 위해 제주도민 모두 힘을 써 왔으며 헌신성과 상징성을 합의추대에서 논의의 부조에서, 또다른 새로운 카드를 꺼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복 행정부지사 "4.3유족회, 단체 등 3명으로 구성된 소위원회에서 결론내자"

또, 이날 회의에 시작하기 앞서 이상복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4.3평화재단 이사장 선출을 바라보는 도민들이 조금 더 빨리 속도감있게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요구를 외면할수 없다"며 "이에 4.3시민단체 1명, 발기인 1명, 제주4.3유족회 1명 등 3명으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통해 회의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라며 요구했다.

이에 양동윤 위원은 "지난번 회의를 거론된 후보들 심도있는 의견보다는 대립적인 각자의 주장만 내세우기만 하고 추천후보가 이사장에 적격여부에 대해서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았다"며 "이사장 선출로 인해 평화재단 추진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도미들의 우려감도 있지만 추천후보에 대해서 심도있게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이 행정부지사는 "토론을 해서 혹시 의견이 불일치가 된다면 소위원회에서 이야기 하는게 더 체계가 잡히지 않겠냐"며  "지금까지의 논의를 중단하고 현재까지 이루어진 논의를 바탕으로 해서 소위원회에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고 소위원회 제안이유에 대해 밝혔다.

박찬식 위원은 "소위원회 제안은 의미있다"며 "합의추대를 지속시키고 끝장 토론을 같이 한번 해야겠다는 입장으로 갈것인지, 소위원회에 대해서 짧긴하지만 토론을 하고 안건으로 정해 상정해서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발기인 총 사퇴 ▲이사진 구성한 뒤 이사장 선출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으나 결국 이사장 선출은 한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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