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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21세기 문턱서 본 90년대 한국인의 초상
<시민기자>21세기 문턱서 본 90년대 한국인의 초상
  • 홍미진 시민기자
  • 승인 2005.08.25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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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뮤지컬 대표작 '지하철 1호선' 제주 공연 27~28일

여름의 막바지, 노래와 드라마의 화학적 결합 '뮤지컬'에 한번 빠져보자.

그 뮤지컬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뮤지컬의 대표작 '지하철 1호선'이라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탑승해야 할 것!

지난 94년 첫 공연 이후 공연기간 11년 3개월, 공연회수 2,500여 회, 관객 50만 여 명이라는 엄청난 궤적을 자랑하는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제주도문화진흥원 초청으로 드디어 오는 27∼28일 제주 관객들에게 그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지하철 1호선'은 독일 그립스 극단의 동명 뮤지컬 'Line 1'을 한국 상황에 맞게 번안한 것으로, '아침이슬'의 작사 작곡가인 김민기가 번안·연출했고, 극단 '학전'이 제작했다.

백두산에서 풋사랑을 나눈 한국남자 '제비'를 찾아 중국에서 서울로 온 연변처녀 '선녀'가 하루 동안 지하철 1호선과 그 주변에서 부딪치고 만나게 되는 실직가장, 가출소녀, 자해 공갈범, 잡상인, 사이비 전도사 등 서울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20세기 말 한국사회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작됐던 90년대는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부침(浮沈)이 심했던 시기.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세기말 적 혼란과 일그러진 사회상이 노래와 대사로 낱낱이 드러난다.

뼈 있는 메시지를 역동적 양식 속에 녹여 냄으로써 그동안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로부터 갈채를 받아온 이 작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독일, 중국, 일본, 홍콩 등에 초청 공연돼 호평을 받는 등 세계 공연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지하철 1호선'은 94년 5월 초연 이후 끊임없는 수정과 보완을 거치며 독일의 원작과는 다른 독창적인 모습을 선보임으로써 독일 원작자로부터 1000회 공연 이후 계속되는 공연에 대해서는 저작권료를 면제받기도 했다.

세계 20 여 개국에서 공연되고 있는 다른 '지하철 1호선'과는 달리 특별대우를 받고 있는 셈이다.

한편 올해 10월 독일 베를린·프랑크푸르트 등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는 '지하철 1호선'은 내년 3월이면 공연 3000회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공연시간은 오후 7시. 관람료 1만5천원, 단체·청소년·회원 1만원, 문의 754-5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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