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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제주 여름관광시즌, 사라진 '특수'
[결산]제주 여름관광시즌, 사라진 '특수'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08.25 09:37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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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비 6.2% 관광객 감소...아시아나 파업 '직격탄'

올해 제주관광의 여름시즌에서‘특수’는 없었다.

관광업계가 이렇다할 ‘재미’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1년 중 가장 혹독하다는 가을 비수기를 맞게 됐다.

업계마다 한숨소리만 가득하다.

#올해 관광객 얼마나 왔나

실질적인 여름 성수기라 할 수 있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잠정적으로 60만1800여명.

이같은 관광객 입도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64만1700여명에 비해 6.2% 감소한 것이다.

이중 내국인 관광객은 56만3200여명으로 전년 동기 61만3700여명에 비해 5만여명 줄어들었다.

이 기간 내국인 관광객의 입도목적별로 분류해 보면 휴양 및 관광이 46만93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회의 및 업무 3만7700여명, 레저스포츠 3만600여명, 친지방문 9만400여명, 수학여행 6500여명, 기타 방문 9400여명 등이다.

휴양 및 관광, 친지방문 관광객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저조한 실적을 반영하듯 여름 성수기 하나만을 바라보는 ‘여름 특수’를 기대했던 업계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라진 ‘특수’, 무엇 때문인가

여름특수가 이처럼 허무하게 끝난데에는 무엇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으로 인한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름성수기가 시작될 무렵에 맞춰 이뤄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제주기점 노선에서는 무려 315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이러한 무더기 결항으로 인해 최소 5만여명의 승객들이 제주관광을 포기하고 여행목적지를 변경한 것으로 도내 관광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제주도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양 및 관람기준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제주관광 비용이 27만원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손실액만도 220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직접적 피해액만을 산정한 것일뿐, 간접적인 피해까지 감안한다면 손실액은 눈덩이처럼 늘어난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은 그야말로 제주관광에 ‘직격탄’을 날려 막대한 피해를 줬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발생한 해수욕장내 해파리 출현은 제주 해수욕장의 이미지를 반감시키면서 여름시즌 제주관광의 한‘악재’로 작용했다.

#업계 여름결산‘시원치 않다’

여름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여행업계나 렌터카업계, 관광지 등의 표정은 한결같이 어둡기만 하다.

여름 관광상품 시판이 매우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던 도내 여행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렌터카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예년같으면 시즌 내내 100%에 가까운 높은 가동률을 보였을 터이지만, 올 시즌에는 70% 수준으로 떨어졌다는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한 렌터카업계 관계자는 “예년 여름시즌에는 할인율을 10%정도로 책정했지만 올해에는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해 할인율을 30-50%로 높게 조정했다”며 “그런데도 가동률은 70%대로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매출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파업 기간에는 렌터카 예약취소사례가 매우 빈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지의 입장객 수도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할 소득을 못거두고 초가을 비수기로 접어든 제주관광.

성수기와 비수기의 벽을 허무는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 및 정책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간헐적으로 터져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제주관광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가을 문턱, 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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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2005-08-25 11:45:13
아시아나 땜에 제주관광 다 망했네

여러 관점 2005-08-25 11:45:56
아시아나가 한대 때려준 것은 아닌지, 제주관광 냉철히 생각해볼 일입니다.

글쎄 2005-08-25 13:35:54
글쎄

아시아나 땜에 관광 객 줄었다고?

불친절하고 불결하고 폐쇄적이고 바가지 씌우는 제주가
관광지로서의 수명을 다하고 있음을 왜 모르지?

제주가면 뭐 볼거 있나?
편히 쉴 곳은 제대로 있나?
주민들은 관광객 바가지 씌우려 혈안이고..

다른데 가 보소 얼마나 잘해 주는가

제주 분석가 2005-08-25 20:39:20
제주도 당국과 제주도민들은 사라진 여름 관광특수와 관련,
아시아나 탓 때문이라고 불만 터트리지 말고 이번 기회에
그 원인이 뭔가에 대해 깊이 반성해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지금 좀 먹고 산다는 사람들 신혼여행 그쪽으로 갑니까?
그 사람들 결혼전 제주도는 한번쯤 대부분 다녀오지 않았을까요?
지금 대한민국 사람들은 과거와는 달리, 대다수가 제주도에 몇번은
다녀왔다고 합니다
이제 빼어난 자연환경으로 관광해서 먹고 살기에는 한계점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지요
제주도 당국은 이제 마인드가 변해야 합니다
한 예로 듭시다
애월 하귀나 신엄, 구엄 주변을 둘러 보세요
그 좋던 모습은 귀신도 모르게 사라져 버리고 희안한 팬션
들만 즐비한 걸 보고 놀랬습니다
왜 놀랬냐구요?
원래의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룬...아니 제주의 특성을
살린 건축물이 아니고....새롭게 지어졌을 뿐이지 그런데 가서
한번 자고 오면 그만이지 왜 또 제주에 갑니까?
골퍼들이 제주에 가면 골프텔에 가서 자고 또 골프 치고...
그냥 육지로 돌아 옵니다
중문 단지에 가면 밤에 호텔내에서 특별히 찾아 갈데가
없습니다
기타 볼거리 관광은 이제 서서히 그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해야 겠지요?
신제주나 구제주 거리를 둘러 보세요
노래방이나 룸살롱 외에 내세울만한거 있습니까?
용머리 인근 까페들....이젠 좀 더 한차원 높은
테마로 격상되어야 하지요
서울의 미사리나 양평 양수리 일대 까페들도 빛을
잃어간지 언제인데요
언제까지 고생학생들 수학여행이나 겟돈 타서 내도하는
관광객들 숫자 증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렵니까?
지금 육지 사람들..웰빙이다 뭐다 하면서 옛날에 흥했던
캬바레나 룸살롱 잘 안간답니다
이제 여행도 가족 중심이나 연인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잖습니까?
그네들이 제주를 다시 찾게 만들어 주어야 할것 아닙니까?
제주 음식점 10곳중 그래도 갈 만한 곳은 1-2곳...
여기에 더불어 충명스럽고 배타적인 그네들의 특성..
관광객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제주도에 다녀 온 사람들 대부분이 그런 느낌을 받았을 겁니다
제주는 변한다고 하는데, 제주도 공무원들의 마인드.....
전원 선진국에 1-2년씩 연수시키고 와야 할 정도로
많이 변해야 합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려, 제주도 관광정책....엄청 변해야 합니다
제주도를 찾고자 하는 관광객들이 요구하는 것이 뭔가를
정확히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제주도내 팬션들은 지금과 같은 스타일로 운영하다간
몇년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지도 모릅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단순히 잠만 자고 나오는 그러한 팬션들은
저마다의 테마가 없으면 안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주도의 정체성 또한 육지 사람들과의 조화속에서
진정 그 빛을 발할 것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 주시길...

음~` 2005-08-28 14:44:34
아래님의 글에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