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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안전사고 예방, 선택이 아닌 필수’
'장마철! 안전사고 예방, 선택이 아닌 필수’
  • 강재규
  • 승인 2008.06.3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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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강재규 제주소방서 대응구조과장

나이 많은 아내의 잔소리와 같이 그칠 듯 그칠 듯 하면서도 이어진다는 장마가 올해는 예년에 비해 일주일정도 이른 지난 17일부터 시작되었다. 이번 장마는 시작 되자마자 많은 비를 뿌리며 우리를 긴장시켰다.

 다행히도 별다른 피해 없이 비는 그쳤지만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주택내 습기가 많아지면서 전기 누전이나 합선, 가스 누설 등으로 인한 화재 발생가능성이 매우 높다.

평상시 주택에서의 주요 화재원인을 보면 대부분 전기시설 관리소홀과 가스기구 등 화기 취급 부주의로 나타나고 있음에 따라 장마철에는 평소 보다 더욱 더 안전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첫째, 전기화재 예방을 위하여 누선차단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정기적으로   버튼을 눌러 차단여부를 확인하고 불량제품이나 부분적으로 고장이 나 있는 전기 제품은 즉시 수리하거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가옥이 침수되었을 때에는 차단기를 내려두고 반드시 전문전기공사 업체에 의뢰하여 점검을 받은 후 사용해야 한다.

둘째, 가스화재나 폭발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스시설의 호스와 가스용품, 배관과 용기, 배관과 호스 등 연결부분이 잘 조여져 있는 지 살펴보고 오래된 시설은 가스누출의 위험이 높으므로 미리 교체해 주어야 가스 사고를 방지 할 수 있다.

특히 장마철에는 대기의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누출된 LP가스의 경우 공기 중으로 확산되지 않고 바닥 같은 낮은 곳에 체류하여 사고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가스누설차단장치를 설치하면 사고를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가스보일러인 경우도 점검을 받지 않은 채 전원 플러그를 꽂아두면 보일러 내부의 기기판이 타버리는 것은 물론이며 안전장치가 타서 가스사고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가스보일러의 배기통에 물이 찬 것을 모르고 보일러를 가동시킬 경우 보일러에서 나오는 폐가스가 실내로 유입,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침수 후 점검을 받지 않은 채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셋째, 집중호우와 산사태 등으로 인한 건물 붕괴 시에는 불필요한 행동이나 고함으로 체력을 소모하지 말고 입과 코를 옷이나 천으로 가려서 먼지 흡입을 최소화 하고 2차 붕괴나 낙하물에 대비하여 테이블 밑이나 창문이 없는 단단한 벽체 옆에서 규칙적으로 벽ㆍ파이프 등을 두드리면서 구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또한 휴대전화의 전파는 매몰자 탐색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전원은 규칙적으로 일정 시간만 켜서 배터리를 절약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삼년 가뭄은 견뎌도 석 달 장마는 못 견딘다’는 말이 있다. 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견딜 수 있지만 홍수피해는 견디기 힘들다는 뜻이다. 이번 장마도 7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마철 맑은 날 보다 비가 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자칫 불쾌지수가 높아질 수 있고 그에 따라 주택 내에서의 안전관리를 소홀하게 할 개연성이 매우 높은 시기다.

우리모두가 염원하는 완전한 WHO안전도시는 사회구성원들이 안전해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장마철에는 주택 안전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다. 

<강재규 제주소방서 대응구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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