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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당, 친가족 해수욕장으로 거듭나자
제주 바당, 친가족 해수욕장으로 거듭나자
  • 강용식
  • 승인 2008.06.27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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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강용식 서귀포시 안덕면장

올 여름 제주 바다의 평균수온은 평년에 비해 0.5도 이상 높다고 한다. 때를 맞춰 우리지역 화순해수욕장을 비롯하여 도내 전 해수욕장은 개장 일정을 앞당겨 오는 6월 28일 일제히 개장할 계획이다.

화순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 년 동안 꼼꼼히 준비를 해왔지만 막상 개장을 목전에 두고 있자니 많은 기대와 걱정들이 밀물과 썰물처럼 생겨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새롭게 준비한 시설물의 안전은 몇 번을 확인해도 모자라고 불안하게만 느껴지고, 어떻게 하면 우리지역 화순해수욕장이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가 하는 화두로 늦은 밤까지 담당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게도 된다.

생각해보면 이 같은 많은 고민은 결국 우리 제주도 전체의 해수욕장이 하계휴양의 대명사라는 높은 위상을 과연 어떻게, 또한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보다 근본적인 고민에서부터 비롯된 것이겠다. 이것은 비단 우리 화순해수욕장만의 고민은 아닌 것이다.

우리지역 화순해수욕장은 세계 어느 곳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천혜의 관광명소로 병풍처럼 솟아있는 산방산과 주변을 둘러싼 용머리해안, 그리고 형제섬이 어우러져 그 아름다움은 하계휴양의 명소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되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오늘의 관광환경 속에서 우리가 이 위치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중요하며 일선에서 가장 절실히 느끼는 것도 바로 이 변화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해수욕장 개장을 위해 올해 초부터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여러 가지 준비를 해왔다. 특히 관광고비용 해소를 위한 일련의 정책들도 지역주민들의 호응속에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우리 화순해수욕장과 주변 상가들 또한 이용료를 대폭 낮추는 등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동참해나가고 있다.

우리지역 화순해수욕장에서도 올 여름철 관광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각종 시설물을 개선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하는 등 전행정력을 집중시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금번 우리지역 화순해수욕장을 찾으시는 분들은 제주지역에서는 최초로 아주 이색적인 물놀이시설이 갖추어진 담수욕장을 이용하실 수 있을 것이다. 이곳 담수욕장은 곶자왈에 내린 비가 땅으로 스며들어 몇 세대의 시간에 걸쳐 지하를 흐르다가 바닷가에 이르러 비로소 솟아나는 귀한 물, 용천수를 담아 만든 것이며 이외에도 볼거리로 야외영화관도 운영하게 되면 아마 온 가족이 함께 올 여름을 시원하게 즐기기에 손색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할 수 있는 무형의 관광자원 한 가지를 더해 화순해수욕장을 운영하고자 한다. 친가족적인 자세, 바로 그것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손님을 맞이하는데 친가족처럼 관광객을 대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가장 아름답고 편리한 화순해수욕장을 만든다는 신념에 추호의 의심이 없다.

친가족적이라는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가족을 구성하는 다양한 세대의 다양한 욕구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친가족의 기본 조건이 될 것이며, 핵심구성원인 어린이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 될 것이다. 안주인의 근심을 덜 수 있도록 각종 서비스의 가격이 합리적이어야 함 또한 물론이거니와, 어르신들에게도 불편하지 않아야 하겠다. 거창하게 들리지만 어렵지 않다.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손님들을 가족처럼 대하고 느낀다면 그것으로 완벽할 것이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올 여름 65일간 제주도의 모든 해수욕장 곳곳에서 작은 가족 축제가 벌어지길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우리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한다. 우리지역 화순해수욕장을 방문했던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 돌아가 흐뭇한 마음으로 여름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강용식 서귀포시 안덕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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