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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방폭포의 명승 지정에 따른 활용
정방폭포의 명승 지정에 따른 활용
  • 강형걸
  • 승인 2008.06.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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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형걸 제주 서귀포시 문화재담당

우리 시에 있는 정방폭포가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국가지정문화재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국보·보물·중요무형문화재·사적·명승·천연기념물·중요민속자료 등 일곱 분야로 구분된다. 현재 국가지정문화재는 등록문화재를 포함하여 3,400여건이 되나, 이 가운데 명승은 불과 40여건에 불과할 만큼 희소가치가 높다.

명승 지정은 다른 문화재와는 달리, 자연경관이 뛰어나야하며 곁들어 문화유산이 가미되어야 한다. 현재까지 지정된 명승이 다른 지정문화재와는 달리 지정건수가 절대 작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우리 제주도인 경우 지금까지 명승으로 지정된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는데, 이번에 정방폭포가 명승으로 지정되게 되어 문화관광자원화에도 크게 기여되리라 본다.

이번 명승으로 지정 예고되는 정방폭포는 이미 오래전부터 탐라국에 목민관으로 부임하는 관리나 또는 시인묵객들이 반드시 찾아와 대자연의 풍광을 노래하며 정방폭포 앞 바다에 배를 띄워 남극노인성을 바라보면서 풍류를 즐기던 명소였다.

이러한 정방폭포에는 명승과 더불어 진시황의 불로초 전설이 전해온다. 불로장생의 불로초는 아무데나 있는 것이 아니다. 삼신산의 하나인 영주산에만 불로초가 자생한다. 때문에 진시황제는 자신의 불로장생을 위해 서불이라는 사자를 이 섬으로 보내어 불로초를 구해오도록 하였다. 바로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여 떠나가면서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지(또는 서불과차)라는 마애명을 남겼었다. 이처럼 정방폭포는 기원전부터 중국인들에게 있어서는 불로장생의 동경 대상이었다.

이제 그 정방폭포가 명승으로 지정됨으로 인하여 지방문화재 기념물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 시에서는 1999년도부터 서불과지 전설을 재현한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른 전시관·공원 등이 조성되었고, 서불의 주활동무대였던 중국 산동성정부에서는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친필을 받아 ‘서복공원’이라는 석조물과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는 암각을 조성하여 기증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정방폭포는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일 뿐만이 아니라, 중국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협력 추진하는 교류매체가 되었다.

그러나 명승은 우리 모두가 가꾸고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그 진가가 나타나게 된다. 지난날 이 땅의 선인들은 정방폭포를 영주십경의 하나로 여기며 가꿔왔다. 이제 우리는 정방폭포를 세계인의 불로초 중심무대로 각인,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극대화·세계화하여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의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아무리 빼어난 경관이 있다하여도 그 명승을 안내하는 길라잡이가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제 우리 모두가 불로초의 고향 명승 정방폭포의 길라잡이가 되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강형걸 제주 서귀포시 문화재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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