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09:47 (수)
경마를 이기는 방법 이렇게 하면 된다!
경마를 이기는 방법 이렇게 하면 된다!
  • 문경운
  • 승인 2008.06.24 09:1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문경운 한국마사회 제주본부 보안과장

경마공원의 1일 입장인원이 평균 3500명이다. 제주도의 성인연령과 경제인구수 약 18만명에 비하면 결코 적은 인원이 아니다. 이렇게 수 많은 사람들이 제주경마공원을 찾는 이유는 나름대로 사연이 있겠지만 결국은 경마에 투자해 돈을 벌려고 오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경마에 투자해 돈을 번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결론은 경마에 집착해 돈을 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들이 대부분 즐기는 경마의 투자 방식중에 복승식(우승마 1착과 2착을 순위에 관계없이 동시에 적중하는 방식)의 적중 확률은 10두를 기준으로 할 때 45분의 1이다. 물론 적중 확률이 높은 단승식(우승마 1착마를 적중하는 방식)이나 연 복승식(우승마 3착이내를 순위에 관계없이 2두를 적중하는 방식)은 복승식보다 적중확률은 높다고 하지만 배당률이 낮기 때문에 대부분 배당률이 높은 복승식에 투자를 많이 한다.

경마공원이 1990년 10월에 개장해 이제 18년이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마의 속성을 알기 때문에 소액으로 건전하게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졌지만 아직도 경마로 일확천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 잡혀 경마에 많은 투자를 했다가 재산을 탕진하고 패가 망신을 하는 사람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가끔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이러한 사람들의 특징은 경마중독에 빠져 하루라도 경마장에 오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정신적 공황상태를 갖고 있고 본전을 만회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무리한 투자가 화(禍)를 불러오는 것이다. 특히 쓸데 없는 경마정보에 현혹되었을 때는 경마로 인한 재산 탕진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이런 경마정보는 마필관계자(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조교사, 기수가 경마비위에 연루돼 총 5건이 사법기관 수사의뢰(이중에 2건은 경마비위 연루고객이 고발 또는 진정)를 해 2건은 한국마사회법 위반으로 사법처리됐고 나머지 3건은 무혐의 처리됐다.

경마비위에 연루된 5건 전부가 교차경주(제주경마를 서울또는 지방으로 중계하여 육지부에 있는 고객이 경마에 참여 하는 경주)와 관련해 서울 고객들이 조교사, 기수를 매수하여 부정한 방법으로 경마정보를 획득한 혐의이다.

경마비위는 소위 경마고객중에 큰 손(불량 고객)들이 마필관계자에게 접근하여 향응을 제공하거나 금품을 수수하여 조교사나 기수로 부터 우승 가능마에 대한 경마정보를 얻는 것인데 적중이 잘 되지 않을 경우에는 마필관계자를 협박 또는 잃은 돈에 몇 배를 갈취하려고 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발생되는 사건들이다.

경마장에는 이런 격언이 있다. '조교사를 알게되면 6개월이내에 망하고 기수를 알게되면 1년이내에 망한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조교사나 기수로부터 흘러 나오는 정보를 믿고 엄청난 투자를 했다가는 결국 깡통을 찬다는 말이다. 우승마는 어느 누구도 알 수가 없다. 경마는 말이라는 동물과 기수인 사람이 함께 달리는 경주인데 기수가 말을 통제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 재결위원(시행체인 경주를 감시하는 마사회 전문직)들의 감시하에 승부조작은 어렵기 때문이다.

경마를 이기는 방법은 없지만 이왕 경마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다음사항을 참고로 하여 경마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첫째, 소액으로 부담없이 한다. 1일 3만원정도가 적정하다고 본다. 여가를 즐기는데 소요되는 최소한의 비용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둘째, 분산투자를 한다. 가령, 복승식을 할 경우 출주 마필 1번이 우승유력하다고 본다면 1번 마필을 기준으로  1-3, 1-5, 1-7 등의 방법으로 마권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셋째, 바람잡이들이 흘리는 정보에는 절대로 현혹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판단과 결정으로 경마를 즐겨야 한다.

넷째, 현장에서 마필상태를 반드시 확인한다. 평소 성적이 좋은 마필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땀이 많이 나는 마필, 흥분된 마필, 걸음걸이가 경쾌한 지 등의 여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다섯째, 제주경마공원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마필 성적 등을 공지사항을 꼼꼼히 살피고 前 경주 해당 마필의 경주를 동영상으로 확인하여  결승선을 통과한 이후에 힘의 여력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가령 정해진 경주거리별로 2, 3, 4착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마필이  힘의 여력이 남아있다면 다음 경주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필 습성(선행마, 추입마 등)과 기수의 경주전개 작전 및 기승실력, 기후여건 등과도 관련이 많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경마로 돈을 버는 방법은 없다. 다만 소액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경마를 즐겨야 한다. 경마공원에 매주 찾는 어느 연세 많은 노인의 말을 의미심장하게 되새겨 본다.

"나는 소일거리로 경마공원에 오는데 매 경주마다 어떤 말이 우승할까라고 연구하면서 두뇌를 쓰면서 100원씩 투자하니까 치매 예방에도 좋고 돈을 잃어도 전혀 부담이 없다"

경마중독 치료 : 유캔센터운영연강신경정신과 의원 (문의 741-9210)

<문경운 한국마사회 제주본부 보안과장> 

#외부원고인 특별기고는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경운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경마팬 2008-06-24 12:50:58
스트레스 풀기는 딱 좋턴데
애인하고 같이 가서 20만넌 따고 왓는데
제주도에는 어디 놀러갈데가 마땅치 않아서
간만에 경마장에 갔는데...........내가 운이 좋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