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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비작물재배, '친환경농업시범도'로 가는 첫걸음
녹비작물재배, '친환경농업시범도'로 가는 첫걸음
  • 김지은 객원기자
  • 승인 2008.06.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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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미실 제주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지방생활지도사

'영원히 아름다운 푸른 섬! 청정제주', 지난 4월 14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친환경농업시범도 선포 시 내걸었던 슬로건이다. 제주의 농업을 관행농업에서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한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한 것으로,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친환경농업이란 비료·농약 등의 과다사용을 억제하여 자원과 환경을 유지 보존하는 환경친화적인 농업으로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과는 개념이 약간 다르며, 유기농업, 자연농업 등도 넓은 의미로 친환경농업의 범주에 든다고 볼 수 있다.

녹비작물은 재배 후 그대로 토양에 갈아 넣어서 비료효과를 볼 수 있는 작물로, 수단그라스, 호밀, 들묵새, 자운영, 헤어리벳치 등이 요즘 재배가 확대되고 있는 초종이다. 녹비작물은 여러 가지 비료성분을 공급하기 때문에 화학비료의 사용량을 줄이고, (‘08자운영 재배면적(78천㏊)기준 질소비료 81억원 절감효과, 진흥청), 토양 유기물 함량 증대, 미생물의 활동 및 번식 활성화, 토양 물리성 및 화학성을 개선 비옥도를 증가시킨다.

뿐 아니라 잡초 발생 억제로 제초제의 사용을 줄이며, 휴경지 및 경사진 토양 유실 방지로 환경의 훼손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 재배되는 녹비작물은 한겨울에 푸른 경관을, 봄에는 꽃을 피워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한다.

녹비작물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상당면적이 재배되었으나, 화학비료에 밀려 오랫동안 도외시 되어오다가, 최근 친환경농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점차 관심도가 증가되고 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녹비작물재배 확대에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녹비작물 종자의 대부분이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으며 수입과정에서 종자소독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유기농업을 하는 농가에서는 사용이 어렵고, 종자 구입량 증가에 따른 종자확보 및 이에 소요되는 외화도 만만치가 않다.

제주도에서는 2012년까지 화학비료를 40% 절감하겠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녹비작물을 활용하여 화학비료의 사용량을 줄이는 친환경적인 방안이 적극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종자의 국산화를 위한 연구노력도 함께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웰빙이나 로하스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일 뿐 아니라 요즈음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CO2 문제해결에도 일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농업은 생명산업이다. 생명산업을 지키고 그의 근간이 되는 땅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리하여 『영원히 아름다운 푸른 섬! 청정제주』를 유지·보전하기 위해서는 화학비료를 녹비작물로 대체하여 흙을 살리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김미실 제주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지방생활지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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