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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숲 비자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길 바라며
천년의 숲 비자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길 바라며
  • 여찬현
  • 승인 2008.06.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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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찬현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 용암동굴관리팀장

요즘은 모두가 다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며 건강을 챙기는 웰빙시대이다. 갈수록 자연환경은 쇠잔해지고 인간이 건강에 대한 욕구는 무한정으로 커가며 사람들은 건강에 좋다면 만사 재치고 어디론가 휴양을 떠난다.

아마도 휴양지 치고 전국에서도 천년의 숲 비자림같은 곳은 찾아 볼 수가 없을 것이다. 비자림은 제주도의 동부 끝자락, 크고 작은 오름들로 둘러쌓인 중산간지대에 위치한 곳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가장 넓은 비자나무 숲으로서 2800여 그루가 모여살고 있다. 또한 구실잣밤나무, 생달나무 등 100여종과 콩짜개란, 혹난초 등 140여종이 얽히고 설 켜서 만들어내는 초록의 향연에 누구나 넋을 빼앗기게 된다.

이 숲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팔을 펼치고 수목의 향기인 피톤치드를 가슴속 깊숙이 빨아들여 도심에서 찌들은 허파를 깨끗이 청소해 보라. 특히나 산책로는 제주도의 독특한 송이로 깔려있어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메아리를 쳐대어 연인들이 걷기에는 무척이나 안성맞춤이다. 이래서 숲이 좋구나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최근 들어서 비자림을 찾는 관람객이 부쩍 늘고 있다. 비자나무와 자매결연을 하는 관광객도 200여명이 되고 있어 갈수록 인기를 더 해가고 있다. 앞으로 비자나무와 결연을 맺은 사람들이 비자림에 대한 홍보대사가 되어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가져줄 것을 기대해본다.

특히나 비자림은 동쪽 끝에 성산일출봉 서쪽에 만장굴 그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세계자연유산지구인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중심축으로 역할이 기대되고  3백년에서 9백년 이상된 천년의 숲으로서의 그 가치는 대단하다.

이 숲속의 오솔길을 걷노라면 과연 여기가 천국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리고 온갖 종류의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식물학술연구로도 한 몫을 다하고 있다. 이 아름답고 귀중한 자연자산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여 세계인 누구나 찾고 보존 관리하는 일은 정말로 중요하며 우리 제주인들이 이 천연자원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제주를 알려야 하는게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제주에서 아니 전국 어디에서도 이렇게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천연림은 비자림이 아니고서는 찾을 수없다고 자부하며 특히나 비자나무 등 이곳에서 생존하고 있는 온갖 식물에서 뿜어내는 향기는 그야말로 천국에 온 것 같은 착각과 함께 가슴깊이 스며든다.

이와 관련 비자림을 휴양지구로 지정하여 건강을 찾는 모든이들에게 건강에 따른 모든 욕구가 충족되는 명실상부한 웰빙지가 되었으면 한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진 휴양지로 거듭날 때 지역경제에도 상당히 일조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모두 세계자연유산 홍보대사가 되어 비자림을 하루 속히 세계자연유산유산으로 등재하자.

<여찬현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 용암동굴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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