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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행사 맞어?... '역대 최악이야, 최악!!'
대통령 행사 맞어?... '역대 최악이야, 최악!!'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06.18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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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논단] 이명박 대통령 제주방문이 남긴 '부실'

지난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제주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의 제주행사는 '성과' 보다는 아쉬움을 너무 남겼다. 대통령 행사가 끝난 후, 언론보도 역시 '성과'보다는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다.

물론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방문성과가 큰 것으로 보고, 이에따른 후속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자치도가 성과로 꼽은 가장 큰 것은 '신공항 건설'이다. 이 부분에 있어 이명박 대통령은 신공항이 아니라 '제2공항'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자치도는 '신공항' 건설에 대해 대통령이 확실한 추진의지를 보여줬다며 고무돼 있다.

제주관광산업과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대해 확실한 의지를 표명한 것도 성과라고 내놓고 있다.

1. 선거공약 원점으로 되돌린 것이 '제1의 성과였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과연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제주방문에서 내놓은 성과가 뭔지 '특별함'은 찾아볼 수 없다. 사실 공항문제나 영어교육도시, 관광산업 육성 등은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내놓은 제주공약이거나 종전 정부에서 약속했던 것들이다. 자신이 내놓은 공약을 안할 것 같이 하다가 다시 하겠다고 하니 '큰 성과'라고 하는 것은 뭔가 어설픔이 있다.

대통령의 지역 방문 때면 지역 입장에서는 으례히 예산이 수반된 지역현안 사업에 대한 지원  ‘선물’을 생각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이 대통령의 제주방문에서 내놓은 선물은 '립 서비스'에 불과했다. 신공항에 대해 의지는 표명했지만, 이명박 정부 스타일을 놓고 볼 때 이 또한 언제 확고히 믿을 게재는 못된다. 구체적으로 언제 착공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아니고, 단지 '적극 검토'하겠다고 피력한 것일 놓고 기대와 믿음만 크게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과거 대통령들 처럼, 지역을 방문해 예산이 수반되는 당면 현안사업 몇개를 던져주고 간 것도 없다. 최소한 한미FTA 등으로 1차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1차산업과 관련된 예산 몇개라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2. 토론회 주제에 맞지 않아 '1차산업 얘기' 못했다?

두번째, 관광과 관련된 얘기는 많았던 반면 1차 산업과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었던 것도 이번 '2008 제주관광전략 토론회'의 아쉬움 중 하나다. 이 부분에 있어 김태환 지사는 토론회 성격이 관광과 투자유치 쪽이었기 때문에 1차산업 관련자에게 발언기회를 주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대신 점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1차산업 대표를 대통령과 함께 '메인테이블'에 앉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말이 되지 않는다.

행사 명칭이 '제주발전전략 토론회'인데 1차산업이 빠진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욱이 과거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때에는 1차산업은 핵심으로 들어갔고, 현재 추진되는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에서 1차산업은 '4+1 핵심산업'에 포함돼 있다. 그런데 이번에 '제주발전전략 토론회'에서 1차산업이 빠져있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청와대와 중앙정부에서 껄끄러워서 1차산업을 빼라고 한 것인지, 제주자치도가 자진해서 그 내용을 뺀 것인지 이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욱이 기조발제를 한 허향진 제주발전연구원장과 김경택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은 서로 다른 두개의 주제발표를 하면서도 전체적인 컨셉을 놓고 볼 때에는 '중복'됐다는 느낌을 배제할 수 없다. 다소 중복된 느낌이 있는 주제발표를 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면서 1차산업과 관련한 내용을 뺐다는 변명을 과연 도민들은 이해할까.

설령 그렇더라도, 제주도정 현안업무를 보고하면서, '건의사항'을 통해서라도 1차산업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면 안됐을까. 그것도 어려우면, 참석한 농어업인 대표로 하여금 1차산업과 관련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건의사항을 개진하도록 하면 안됐을까.

이번 대통령 행사에서 '1차산업'이 빠진 것은 최근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분위기를 토론회 행사에서 비춰지지 않도록 '차단'한 의도가 큰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즉, 대통령의 '아픈 구석'을 건드리고 싶지 않다는 의미가 강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족'은 왜 붙였는가. 이를테면 해군기지에 크루즈항을 건설해달라는 얘기나, 기조발제에서 케이블카 설치를 제안한 이유는 뭔가.

3. 언론이 '앵무새'처럼 보도해줄 것이라 믿었는가

세번째, 소통에 있어 취재기자를 퇴장하도록 한 것은 정부가 오버한 것인지, 아니면 제주자치도가 사전 조정능력의 부족함을 드러낸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김 지사는 이 부분에 대해 '비공개 회의'가 아니었다고 변명했다. 150여명의 제주도내 대표적 인사들이 참여한 토론회였는데 이걸 보고 '비공개'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항변이다.

그러나, 150여명의 각계 대표가 참여한, 그것도 행사명칭이 '제주발전전략 토론회'였는데, 기자들의 취재만 안된다는 것은 비상식적 일이다. '소통'을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의 오만함과 독선적 모습을 그대로 표출한 것에 다름없다. 언론의 자유로운 취재와 보도를 권력행사를 통해 차단시키겠다는 행위에 다름없다.

김태환 지사 역시 마찬가지다. 과연 어떤 근거로 '비공개'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생각을 했을까. 숫자적으로 150여명이 참여했다는 그것 만으로? 소통의 가장 중요한 수단인 언론의 자유로운 취재가 허용되지도 않았는데, 그 내용이 진실되게 도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 보았는가.
아니면 제주자치도가 '입맛'에 맞게 행사의 성과를 재정리한 후 '브리핑'을 하면 그대로 앵무새처럼 보도해줄 것이라고 착각했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제2공항이다 관광이다 하며 의지를 표현했다고 하지만,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 하지만, 이를 지켜본 기자가 단 한명도 없다. 과거 군사독재정권시절에도 이랬을까는 생각이 앞선다.

4.역대 대통령 행사 중 '최악'이었다?

결론적으로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제주방문 행사는 역대 대통령 행사 중 '최악'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보여주지 말아야 할 모습, '권력의 오만함'은 모두 보여줬다. 바로 이 때문에 대통령 행사가 끝난 후, 제주자치도가 있는 것 없는 것 모두 모아 '성과 홍보'를 하려 해도, 좋은 점 보다는 안좋았던 점이 더 많이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맨 마지막에 도민들의 '분노'에 황급히 회피하도 하듯, 호텔 후문을 통해 빠져나가는 모습은 이번 제주방문행사의 전체적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소통이 없는 정부', 또 '특별자치도'의 성격에 맞지 않게 그런 정부에 맹목적으로 조아리는 제주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2주년을 맞았지만, 진정한 '특별자치'의 모습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윤철수 대표기자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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