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문화예술 경연대회를 현대에 재현하는 문화 올림픽인 '델픽(Delphic)'대회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 델픽위원회 위원인 성악가 최상균씨는 16일 오전 제주도를 방문하고 2009년 세계 델픽대회를 제주에서 개최하기 위한 한국 델픽위원회의 입장을 설명했다.

제주도는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협조를 약속했다.

제주를 방문한 국제델픽조직위원회 창설자인 요한 크리스찬 키르슈씨는 ""제주도는 문화 올림픽을 개최하는데 자연적으로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가 IDC의 명예대사로 활동 중이고, 유네스코와 유럽의회, 푸틴 러시아대통령 등이 이 운동을 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르슈씨는 또 "경쟁을 통해 창의를 북돋고 평화를 지향하는 인류문화의 제전"이라며 "고유한 가치를 지닌 예술은 경연이 아닌 초청 형식으로 본선무대에 소개한다"고 말했다.

델픽은 올림픽 처럼 4년마다 개최하는 문화예술경연대회로 지난 1994년 창설돼 제1회 세계 델픽게임은 200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됐다.

또 제2회 세계 델픽게임은 다음달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될 예정인데, 2009년 델픽 대회개최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런데 기원전 6세기경부터 시작된 델픽게임은 로마의 테오도시우스 황제에 의해 금지될 때까지 약 1000년간 지속됐으며, 델피의 아폴로신전에서 아폴로가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아들이며 큰 뱀 혹은 이무기의 모습을 한 피톤을 이긴 것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 시작됐다.

음악과 무용과 시를 관장하는 신이기도 했던 아폴로에게 바쳐진 제전답게 리라, 플룻, 기타라 등의 악기와 노래, 판토마임, 연극 등을 경연하는 문화제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