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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안전집이 뜬다
노인 안전집이 뜬다
  • 현종환
  • 승인 2008.06.0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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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현종환 제주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의 보고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안전사고가 2004년 304건, 2005년 500건, 2006년 787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인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바로 우리가 가장 안전하다고 여기는 ‘가정’이다. 가정 내 노인 안전사고 유형으로는 ‘추락, 넘어짐, 미끄러짐’ 사고가 61.1%(645건)로 가장 많았으며 화장실, 욕실에서의 사고가 대부분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노인안전 사고가 증가하는 이유는 노인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그렇기도 하지만 가정에서의 사소한 것들도 노인에게는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제는 노인 안전사고에서 가장 많은 유형인 추락과 같은 낙상이 75세 이상 노인 사고사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노인이 젊은 사람에 비해 청력과 시력 등의 감각기관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고 면역능력의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1960년 이래 국민소득 수준의 향상과 의학의 발달, 그리고 보건 위생의 개선 등으로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노인 인구가 크게 증가하였다. 65세 이상 전국노인 인구는 1960년 82만 5,000명에서, 2006년에는 455만 6,733명, 우리도인 경우 2007년 말 현재 6만 1,734명으로 전체 인구의 9.1%로 나타났고 2020년에는 12.5%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인구구조가 빠르게 고령화되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가정을 노인 안전집으로 만들기 위해 안전시설물 설치비 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더 늦기 전에 가정을 노인 안전집으로 만들기 위한 대책 추진 및 홍보를 강화하여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 노인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계단, 지하, 현관, 욕실 등에 손잡이를 만들고 밝은 조명을 설치하여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사례가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문지방은 없애거나 낮게 설치해서 걸리지 않게 하고, 거실이나 계단 등에 발에 걸려 넘어질 물건은 두지 않으며 계단의 높이도 낮게 조절해야 한다. 또한 욕실 등에는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 있는 타일이나 매트 등을 설치하고 침대와 의자 등의 높이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WHO로부터 안전도시로 공인받고 도 소방본부 주관으로 교통안전, 지역안전 노인안전, 어린이안전 등 10개분야 26개항목의 실천과제를 선정 2012년까지 사고손상율 20%를 감소시키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속에 제주안전도시 구현, 그것은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 추진 및 홍보와 더불어 전 도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관심을 갖고 안전을 생활화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현종환 제주소방서 소방행정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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