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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을 찾아서!
블루오션을 찾아서!
  • 정종필
  • 승인 2008.06.05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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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종필 서귀포시 행정기획과

호남선을 따라 가다 보면 나비 모양의 가로등, 온통 나비가 그려진 건물과 꽃길 등 한눈에 봐도 ‘이 곳이 함평이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나비의 고장 함평으로 벤치마킹을 다녀왔다.

일행은 우선 전국 최고의 축제장으로 자리매김한 함평나비축제의 특별한 성공전략을 찾고자 2008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가 열리는 축제장을 먼저 찾았다.

축제장을 들어서자마자 그 규모에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축제를 기획한 담당 공무원의 의하면 축제장 면적만 109만㎡이며, 주제관, 국제곤충과, 그린어메니티관 등의 21개의 관람관을 비롯해 나비퍼레이드, 나비․곤충퀴즈쇼, 나비․곤충생태체험 등 즐길거리가 가득하여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연 160만명으로 경제파급효과 또한 112억원에 이른다고 하였다.

축제장으로 들어가 바로 옆 호박터널을 지나면 식물전시관과 친환경농업관이 있다. 이곳에는 200여종의 농작물과 특이작물, 과수나무 등이 재배되고 있었고 갖가지 농기구 등이 전시되어 있어,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어린이들에게는 학습의 장으로 이용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었다.

특히 이곳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전시된 농작물을 공무원이 직접관리하고 재배한다는 것이다.   또한 함평군은 지역에서 발견된 162마리의 멸종위기동물 1호인 황금박쥐(빨간박쥐) 발견을 기념하기 위해 55억원의 예산을 들여 162마리를 상징하는 162Kg의 순금 황금박쥐 모형을 제작하여 황금박쥐관에 전시하였다.

황금박쥐는 김제, 공주, 함안, 남해 등의 동굴에서 소수가 발견되었으며, 함평군은 타시도보다 먼저 황금박쥐를 관광자원으로 선점하기 위해 황금박쥐 모형을 제작하고 축제의 소재를 ‘나비’뿐만 아니라 곤충, 식물, 황금박쥐 등으로 다양화하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인구 4만 여명의 함평군은 농지와 임야가 84%를 차지하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모든 농촌 지역이 그렇듯 1차 산업의 한계는 함평군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특별한 관광자원이 없었던 함평군으로서는 새로운 소득자원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비를 축제의 소재로 삼아 관광산업의 불모지였던 함평을 관광 축제의 메카로 멋지게 발전시켰다.

'나비'는 전국에 흔한 곤충이다. ‘나비’를 축제의 소재로 선택했을 때의 불확실성과 무관심을 함평군은 성공 확신에 의지를 가지고 주민들을 설득했으며, 그 결과 지역주민들을 자원봉사자로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이처럼 함평군과 지역주민의 지원이 혼연일체가 된 지난 10년의 노력은 나비축제를 명실상부한 전국최고의 축제로 탈바꿈 시켰으며, 이러한 모습에서 그 고장 사람들의 자연스런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제주도는 전국에서 가장 따뜻한 도시이며, 세계자연유산이 있고, 용천수에 의한 계곡, 폭포, 기암, 오름과 다양한 생물종 등 타시군에 비해 많은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풍부한 관광자원을 블루오션전략으로 활용하는 면에서는 함평군의 사례를 볼 때 여전히 미약한 실정이다.

서귀포시는 지난해부터 주민의 소득을 올리고자 지역의 독특한 향토자원을 테마로 하는 동백꽃이 피는 동백마을, 혼인지 테마 체험마을 등 28개의 자립형 마을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지역의 농수축산물을 활용한 대정 마늘, 성산 은갈치, 중문 무항생제돼지 등 6개 품목에 대해 명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향토자원을 신소득원으로 창출하기 위한 서귀포시의 노력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들판에 피어 있는 풀 한포기, 우리가 매일 접하는 바람, 돌, 햇살 등 이 모든 자원을 소중히 여기는 지역주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질 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고 도약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


<정종필 서귀포시 행정기획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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