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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뜨거운 5월의 광주
슬프고 뜨거운 5월의 광주
  • 지병오 상임논설위원
  • 승인 2008.05.21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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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오의 미디어칼럼] 광주민주화운동 28주년에 즈음해

제주항을 떠난배는 호수같은 바다를 달려 완도항에 닻을 내리고 밤은 깊어갔다. "함평천지 늙은 몸이 광주 고향을 보랴하고 제주어선 빌려타고 해남으로 건너갈제..."로 시작하는 호남가의 첫 구절대로 전남함평은 5월의 남도땅에 출렁이는 봄기운으로 가득한 생명감이 넘치는 풍요의 땅 그대로였다.

한국농촌의 전형을 간직한 인구4만여명의 함평땅에 50배가 넘는 200만명 가량의 외지인이 찾아올 것 이라는 기대로 막바지에 다다른 함평나비곤충엑스포장을 찾았다.

10년전 30대 청년군수가 나비축제를 만들어 어언 10년 세월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나비축제 10년 이제 세계의 축제로 한번 더 도약하고 있었다. 한 마리 나비의 가벼운 날개짓이 엄청난 바람으로 세상을 흔들게 한다는 나비효과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감동의 현장을 보았다.

대한민국의 힘 한국농촌의 미래를 그려볼 하나의 모델이 바로 친환경 농업농촌이라는 이군수의 꿈과 희망이 해답을 내보였다. 아버지의 아버지대에서 보았던 농업과 농촌이 오늘 함평에서 희망의 농촌 농업의 미래를 그려볼수있는 현장인 것이다. 함평나비축제의 20주년 그리고 50주년에는 어떤 모습이 될것인가? 지금부터 궁금해진다. 나비축제10년만에 세상을 바꾸어버린 함평군 여러분과 이석형군수에게 박수를 보내고 고향 광주를 찾아 발길을 옮겼다.

2008년5월18일은 광주민주화운동 28주년이다. 해마다 5월의 광주는 슬프고 뜨겁고 눈물이다. 그런데 28주년을 맞은 광주5월의 심장터는 (구전남도청광장) 왠지 허망해 보인다. 지금 5월의 심장터에 꿈과 희망의 거대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도청분수대만 남기고 깨끗하게 정리되는 공사현장으로 변하고 있다.

'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는 현장이다. 2010년 5.18 30주년에 맞춰 준공을 서두르는 국가적 사업이다. 그런데 이사업이 제대로 될 것 같아 보이질 않는다는 우울한 소식이 전해지고있다. '잃어버린10년'이라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서 재검토를 한다면서 수군거리는 불길한 소리다. 광주5월을 다시 생각해보자.

한때 동남아국가중 부자나라로 부러워했다는 쌀생산 세계1위국가였던 지금은 미얀마가된 (옛버마)닥친 엄청난 사이클론(태풍)나르기스로 국민1만명이상이 희생되고 수만채의 집들이 사라져버린 엄청난사건이 있었다. 전세계가 놀라고 안타까워 하지만 정작 미얀마당국은 이웃한 인도 기상전문가들이 수차례 위기정보를 통보했지만 당국은 대응조처를 묵살한체 외국인의 원조지원과 입국봉사활동 마져 거부했다.

엄청난 피해복구를 인도주의적 차원마져 거부하고 당장 그들이 우려하고 걱정한것은 철권통치를 연장하는 국민투표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국민은 관심없고 정권연장에만 몰입 전세계 여러국가와 단체로부터 구호와원조를 거부한체 외부세계에 노출을 피하는 꼼수만을 당당하게 감행해 버린 것이다.

미얀마는 우리에겐 너무도 생생한 아웅산사건으로 더 잘 알려진 옛(버마)다. 1983년 전두환 대통령과 정부주요 각료들이 미얀마를 국빈방문하여 아웅산장군의 묘지를 참배하려다 북한의 특수 임무를 띈 공작조가 설치한 폭탄테러사건으로 당시 서석준부총리를 비롯한 21명의 고위인사들이 폭탄테러에 희생당한 당시로선 엄청난 테러사건으로 국가적으로 소중한 인물들이 희생되었다.

수차례의 연금과 해외추방 등으로 군부독재가 계속되는 아웅산수지여사의 조국이며 한때 세계 쌀수출1위의 나라이던 나라가 지금은 국민소득 최하위의 가난한 나라가 되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군부독재가 국민을 위한 국가체제인가에 대해서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오늘 미얀마가 아닌지.

1979년 박정희대통령의 군부독재가 무너지고 민주주의를 꿈꾸어온 국민들에게 12.12사태로 권력을 잡은 전두환군부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에게 다시 군부독재를 받아야할 참담한 상황으로 1980년 5월광주는 군부독재를 온몸으로 거부한 이땅에 위대한 국민적 승리를 가져온 확실한 민주화운동이었다.

1980년 광주민주항쟁이 없었다면 상상컨데 전두환 7년, 노태우 5년 그리고 장ㅇㅇ로 이어지는 군부정권이 지속되었을 것이다. 소름끼치는 군부독재시대를 끝내고 이땅에 번영과 평화의 시대를 가져온 민주주의는 광주의 5월정신과 이어가려는 고귀한 젊은이들의 엄청난 희생과 죽음이 가져온 피를 먹고 자란다는 민주주의가 아닌가.

광주에 가보라. 망월묘역에서 직접 확인해보시라!

80년 5월 광주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에게도 군부독재가 계속되지 않는다고 할수있을까. 군부독재를 거부하는 미얀마 민주화운동이 흐물적하게 조용히 끝나고 수많은 승려들이 끌려가는 모습을 뉴스에서 보았다. 민주화가 쉽게 촛불하나로 당연히 이루어지는 것인가. 5.18국립묘지에 이르는 이팝나무 가로수길이 이봄엔 유난히도 화사하다.

망월묘역에 잠든 5월영령들에게 다시한번 산자의 비겁함을 사죄들이며 영면하소서.

<지병오 미디어제주 상임논설위원 /독자권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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