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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곤두박질 친다면, 누가 유리할까?
투표율 곤두박질 친다면, 누가 유리할까?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05.21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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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도의원 6선거구 보궐선거, 관전포인트

22일부터 본격적 레이스를 펼치는 제주도의원 제6선거구(제주시 삼도1ㆍ2동, 오라동) 보궐선거는 일반 선거와 달리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일반 선거의 경우 예비후보로 등록해 예비선거운동 과정을 거친 후, 본선에 돌입할 경우 지지성향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번 보궐선거는 그렇지 않다. 한나라당 이영민 후보, 통합민주당 박기수 후보, 무소속의 고상호 후보와 박희수 후보 등 4명이 본선 레이스에 돌입하지만, 선거분위기는 좀처럼 뜨지 않고 있다.

어느 후보의 지지도가 우세한지, 열세한지를 가늠하기 조차 힘들다. 삼도동이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의 표심이 많이 작용한다고 하지만, 지난 제18대 총선의 투표결과를 놓고 봤을 때 꼭 그렇지만도 않은 듯 싶다.

#<관전포인트 1> 투표율이 극히 낮을 경우 '의외의 변수' 발생

이번 선거의 변수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바로 투표율이다. 투표율이 50%를 상회할 경우 여론조사나 예측조사를 통해 우열을 가늠하기가 쉽지만, 투표율이 극히 낮을 경우 사실상 여론조사 결과 또한 무의미해진다.

지난 제18대 총선의 투표율은 54%.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이보다 한참은 낮을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선거일이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는데다, 직장인들을 위해 저녁 8시까지로 투표시간이 2시간 연장됐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투표율이 일반선거와 비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는 이는 거의 없다.

심지어 30%를 밑도는 투표율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40%대 가량의 투표율이 나올 경우 고정적 지지층을 넓게 확보하고 있는 후보가 단연 유리할 수밖에 없다. 부동층의 투표참여가 거의 없고, 지지후보를 결정한 유권자들만 선거에 참여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지지도가 전체적으로 높은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30% 전후한 그 이하의 투표율이 나올 경우는 극히 예측불허 상황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전체적인 지지도 우세와는 상관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론조사를 할 때 투표에 참여할 사람이든, 참여하지 않을 사람이든 표본을 추출한다. 물론 적극적 투표의사를 밝힌 사람의 성향을 다시 세분화해서 조사를 하지만,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작 선거일에는 불참자가 많을 경우 당초 여론과는 다른 결과의 도출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30%를 전후한 투표율은 그야말로 '민심 왜곡' 현상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유권자들의 전체적인 지지성향이 반영했다기 보다는, 고정적 조직기반을 토대로 한 세(勢) 대결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보궐선거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투표율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전포인트 2> 총선의 정당표심, 보궐선거에서는 어떻게 나타날까

이번 보궐선거는 지역을 대표하는 일꾼을 뽑는 지역선거다. 그러나 광역의원의 경우 정당공천이 이뤄지면서, 그것도 지난 18대 총선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선거여서 각 정당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제주에서는 이번에 1개 선거구에 한해 보궐선거가 열리나, 총선 후 처음 열리는 선거여서 '소단위' 선거가 아니라 각 정당이 역량을 총 집중하는 '광역단위' 선거 분위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지방의원'을 뽑는 지역적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적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지난 제18대 총선에서 제주에서는 완패를 당한 한나라당이 이번 보궐선거에서 설욕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압승을 거둔 통합민주당이 상승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여기에 최근 쇠고기 수입문제 등의 '전국적 변수'가 지역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볼만한 부분이다. 특히 쇠고기 수입문제라는 전국적 이슈가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경우, 그 표심은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이다.

#<관전포인트 3> 보수성향의 표심, 이번 선거에서도 나타날까

제주시 삼도동에서 보수성향의 표심이 그대로 나타날까 하는 것도 이번 선거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삼도동은 보수층의 표심이 강하다는 관측을 내는 이들이 사실 많다.

그러나 지난 18대 총선을 놓고 볼 때 무소속 현경대 후보가 전반적으로 앞섰으나 강창일 후보의 득표도 만만치 않았던 점, 또 상대적으로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력이 떨어졌던 점 등을 고려할 때, 보수성향의 표심이 강하다는 설은 그대로 입증하기가 어렵다.

보수성향의 표심이 결집돼 특정후보를 몰아주는 식으로 전개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그동안의 표심이 일부 인물에 편중돼 나타났던 점이 많았다는 얘기다.

이외에 이번 선거에서는 4명의 후보 모두 정치적 운명을 내걸고 선거판에 뛰어든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오랜 정당생활을 통해 출사표를 던지 한나라당 이영민 후보, 정치신예로 젊은 패기를 앞세운 통합민주당 박기수 후보, 그리고 제주시의회 의원시절 겪었던 불명예를 선거를 통해 말끔히 씻어내겠다는 고상호 후보, 두번의 당선과 두번의 낙선 끝에 3선에 세번째로 도전한 박희수 후보.

모두 저마다 출마를 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쇠고기 수입문제와 한미FTA 문제 등으로 선거분위기는 묻혀버리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여러가지 변수 속에서 유권자들은 과연 누구 손을 들어줄지, 이제 본격 레이스는 시작됐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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