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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하한 만큼 손님이라도 늘었으면...'
'가격인하한 만큼 손님이라도 늘었으면...'
  • 원성심 기자
  • 승인 2008.05.19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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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제주관광]<2>가격인하 업소, 그들의 바람은?

올해들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제주의 '가격인하 바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참여업체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처음 소수 몇개 업체의 참여가 고작이었던데 비해 지금은 제주자치도가 1단계 목표로 세운 965개 업체 중 40%인 381개 업체가 동참했다.

제주자치도는 상반기내 70-8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이러한 가격인하 운동과 더불어, 고비용·불친절 해소에 선도적 노력을 펼치는 우수관광사업체를 선정하는 분위기 확산에 나서고 있다.

제주자치도가 지난 4월 확정해 발표한 우수관광사업체는 음식분야 4개 업소, 숙박분야 7개소다.

선정된 업소는 진미명가(대표 강창건), 남경미락(대표 홍임효), 흑돈가(대표 임종훈), 대유식당(대표 박대성), 메어져호텔(대표 양민재), 늘송파크텔(대표 박노환), 제주아일랜드모텔(대표 현영자), 비치파크모텔(대표 고창혁), 실버스타모텔(대표 김영아), 제주해안휴양펜션(대표 김송희), 블루베이휴양펜션(대표 송재덕) 등이다.

평정위원회에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음식분야는 △업소환경 및 청결도 △영업장(객장) 시설 △주방 및 식재료 보관시설 △종업원의 친절도 △음식수준과 구성도 등을 선정기준으로 삼았다.

숙박분야는 △정보제공 및 접근성 △시설이용 편의성 △안전점검 및 관리상태 △위생점검 및 관리상태 △종사원 친절도 등을 평가기준으로 정해 현장평가를 거쳐 선정됐다.

특히 음식분야는 맛과 서비스의 객관적 평가를 위해 암행평가를 실시했고, 가격인하업체에 대해 다른 부분보다 높은 배점을 부여했다.

가격인하 참여운동과 더불어 이러한 우수관광사업체 선정은 제주관광 분위기를 일신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격 인하바람'에 대해 실제 업체에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업종별 모임을 통해 가격인하 분위기를 조성한 때문인지, 참여한 업체는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가격인하가 제주관광에 활력을 불어넣는 직접적 모티브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제주자치도라는 행정기관에서 주도하는 정책이기에 따라간다는 이들도 많다. 한 횟집 대표는 인근 횟집 중에서는 제일 먼저 가격을 인하했다가 주변 동종업소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던 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친절교육과 가격인하, 이 두가지를 바라는 행정당국, 그리고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업체. 물론 결과는 행정당국이 유도하는대로 동참하는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줄어든 손님, 침체된 관광국면이 가격인하를 매개로 해 다시 활력을 찾기를 그들은 진정 소망하고 있다. 10%정도의 가격을 인하해서라도 그 만큼 손님이 더 찾아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이들도 있다. 또 제주관광의 근본적인 문제를 그대로 놔둔채 가격인하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하는 이들도 많다.

어쨌든 친절한 손님맞이, 저렴한 가격, 이 두가지를 팩트로 해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한 제주도당국의 방향이 과연 맞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가격인하 바람이 관광업소와 종사원들의 자정분위기를 유도하고, 나아가 국제관광도시에 걸맞는 새로운 관광분위기 조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다.

가격인하에 동참하는 업소가 늘어나는 이 시점에서, 제주자치도가 한번쯤 이들 업소들 사이에서 터져나오는 현실적 문제를 바탕으로 하는 의구심, 그리고 애로사항과 바람은 무엇인지 한번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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