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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쫀한‘안전습관’갖는 게 선진시민
쫀쫀한‘안전습관’갖는 게 선진시민
  • 김태수
  • 승인 2008.05.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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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태수 제주소방서장

지난해 WHO로부터 국제안전도시로 공인받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우리도가 최근 잇따른 화재.가스폭발.교통사고로 인해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일부에선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을 꼬집고 행정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이러한 대형사고를 낳았다고 비판을 한다.

행태 심리학자인 매슬로는 그의 욕구단계이론에서 안전에 대한 욕구가 생리적 욕구 다음으로 가장 기본적인 욕구라고 정의한다. 그만큼 인간의 삶에 있어서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리라.

우리말에 ‘쫀쫀하다“란 말이 있다. 성격이 너무 세심하여 아주 작은 일까지도 야무지게 처리하는 사람을 이를 때 쓰는 말이나 요즘은 작은 일에 너무 매달려 속 좁은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고질병이라 불리우는 안전 불감증 불식과 전기와 가스로 인한 불의의 화재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쫀쫀한 안전습관이 절실히 필요하다.

가정에서는 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열기구를 꽂아 사용하지는 않는지, 전선이 꼬여 있거나 묶어서 사용하지는 않는지, 전열 기구를 사용한 후 플러그를 콘센트에 계속 꽂아 두지는 않았는지 자주 점검해야 한다. 또한 가스를 사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가스가 새지 않았는지 냄새로 확인하고 사용 중에는 불이 붙었는지, 국물이 넘쳐 가스불이 꺼지지 않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장기간 집을 비울 때에는 중간밸브는 물론 용기밸브도 잠궈 두는 것이 안전하다.

만일 가스가 누설되었을 때에는 발견 즉시 콕크와 중간밸브를 잠그고 창문과 출입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 이때 특히 주의할 점은 환기를 시키기 위해 환풍기 등 전기기구나 스위치를 조작하면 전기스파크에 의해 가스가 폭발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빗자루나 방석, 부채 등을 이용해 쓸 듯이 하여 가스를 옥외로 배출시켜야 한다.

어렸을 적에 비눗물을 스폰지에 묻혀서 가스렌지 배관의 중간밸브 주위에 바르던 생각이 난다. 그때 당시에는 그저 재미있는 놀이 정도로 생각을 했지만 이 방법이야말로 가정에서의 가스누출을 점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소방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소규모 근린시설 및 주택 등에 거주하는 시민들인 경우 안전하고자 한다면 안전해지기 위해서 스스로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화재 시 경보음을 발해 화재사실을 알려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한다던가, 가스누설 시 경보를 발하는 가스누설경보기나 가스누설경보차단장치를 설치하는 등 부지런을 떤다면 최근의 발생한 일련의 가스폭발사고는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쫀쫀한 안전습관과 더불어 NGO 등 민간사회단체에서도 안전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여 자발적으로 안전연대를 결성하고 행정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 범 도민 안전사고 예방활동을 전개하는 것도 대형 안전사고를 예방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진정한 선진 안전도시의 완성은 그 사회를 구성하는 각 기관 단체와 모든 구성원이 안전해 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때만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태수 제주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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