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합동으로 구성된 제주관광홍보단(단장 고경실 문화관광교통국장)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은 지난 7일. 정체된 일본관광객 유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지 관광업계와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구축하고 일본 지역정부와 관광교류 활성화를 협의하기 위해서다.
제주자치도의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 580만명 중 일본관광객 유치 목표는 22만명. 전년대비 20.3%가 증가한 수치지만, 올해 4월 말 현재 제주를 찾은 일본관광객은 5만3889명에 그치고 있다.
제주를 찾은 일본관광객은 지난 2003년을 제외하고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7년 18만3000명을 기록했다. 대장금과 올인, 태왕사신기 등 한류 여행상품에 이어 한류엑스포 개최, 세계자연유산 등재 등이 호기로 작용하고 있지만, 항공좌석난은 물론 원화대비 엔화 급락, 관광외적 변수 등으로 인해 제주 방문 일본관광객의 정체현상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제주자치도 역시 일본 경제의 침체 현상 지속과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유가할증료 인상, 일본-제주 항공노선 중단 및 감편, 일본의 국내여향 활성화 정책 등을 일본 관광시장의 부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관광의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시장 접근이 이뤄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3월 서울특별시와의 관광우호협력 협정 체결과 중국 상해시와의 관광우호협력 협정 체결에 이어 일본과의 관광교류 및 공동마케팅 협의로 한중일 관광마케팅 공동 추진을 힘을 모으고 있다. 즉, 거대한 이들 관광시장을 제주의 전략시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고경실 국장은 이에 대해 강력한 추진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서울과 중국과의 관광우호협력 협정 체결로 해외 관광마케팅 공동프로모션 기반을 마련한 그가 이번에 일본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올해 2월과 4월에는 각각 체스투어, 한진관광과 1사 일본관광객 2만명 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중앙정부가 관광산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고, 지방정부 역시 관광산업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가고 있어 이를 공략하면 일본 관광객 유치 확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관광시장 조사결과를 토대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겠다며 제주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일본 내 제주자치도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제주자치도는 세계자연유산 등재로 제주 인지도가 상승하고 엔고현상 기조로 제주여행 가격경쟁력 회복, 한일관광교류의 해 및 신정부 대일우호정책에 따른 교류활성화, 단카이세대(일본에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1947년~1949년 사이에 베이비붐으로 태어난 세대)의 해외여행 수요증가 예상 등을 일본관광객 유치의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현지 관광업계에서도 항공좌석난이 최우선적으로 해결된다면 세계자연유산과 한류관광상품, 제주문화 이벤트 발굴, 계절별 테마가 있는 홍보, 단카이세대를 겨냥한 고가상품의 개발 등으로 일본관광객 유치 확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제주관광홍보단은 이번 제주관광설명회를 통해 제주 인지도 상승과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동마케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또한 관광시장과 정책사이의 연결의 끈을 통해 관광객 유치 목표 달성을 위한 마케팅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추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관광홍보단은 또 항공분야, 관광요금 부문 그리고 관광객 수용태세 뿐만 아니라 마케팅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일본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한 입체적인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이고, 오는 6월 중 제주간 직항이 개설된 나고야와 후쿠오카지역을 대상으로 판촉을 확대해 나가는 등 현장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처럼 제주관광의 발전을 위해서는 산적한 과제도 있지만 현지 관광업계와의 유기적인 협조관계 구축과 다각적인 관광시장 접근으로 올해 일본관광객 22만명 유치목표와 더 나아가 입도 관광객 유치목표 580만명 달성을 위한 숨가쁜 행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미디어제주>
<문상식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