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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이번엔 '세계국립공원' 도전
한라산, 이번엔 '세계국립공원' 도전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05.08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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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유엔 모니터링센터에 '보호지역' 등급 상향신청

민족의 명산 한라산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이어 이번에는 명실상부한 '세계국립공원'에 도전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본부장 오승익)는 상반기내 유엔환경계획 세계자연보존모니터링센터(UNEP-WCMC)에 한라산국립공원의 세계 자연보존연맹(IUCN) 보호지역 등급(카테고리) 상향을 신청하기로 했다.

한라산은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지만, 세계자연보존연맹 보호지역 카테고리에는 5등급(Ⅴ)으로 분류, 그 가치가 국제기준 보다 저평가 돼 있다.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가 겨냥하는 등급은 2등급(Ⅱ)으로, 무려 3계단이나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카테고리 2등급의 공식 명칭은 '국립공원'(National park). 국내에서 통용되는 '국립공원'과는 차원이 다른 개념이다.

'세계국립공원' 1호인 미국의 옐로스톤을 비롯해 요세미티, 그랜드캐년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 유수의 공원들이 이 범주에 속한다. 등급 상향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한라산이 이들 공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한라산은 국가적으로는 2등급에 해당하는 '국립공원'으로 관리돼 왔으나, 국제적 분류는 5등급으로 돼 있는 등 엇박자를 보여온 게 사실이다. 
 
세계자연보존연맹의 보호지역은 1등급(Ⅰ)에서 6등급(Ⅵ)까지 6단계로 분류된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인공이 많이 가미됐다는 뜻이고, 거꾸로 단계가 낮을수록 천연의 신비를 잘 간직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또 낮은 단계는 대중의 접근이 그만큼 제한되고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최근 등급상향 신청에 필요한 자료를 작성중인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 는 6월중 자료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제출하고, 한달쯤 뒤 세계보전모니터링센터에 정식 신청서를 제출한다.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이를 위해 2등급 상향에 따른 자료 분석 및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이행절차 로드맵을 작성한데 이어 영문 번역 작업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세계자연보존연맹 보호지역이 등급을 정할 때 어떤 요소를 중시하는지 최근의 동향 파악에 나서는 한편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위한 채널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등급 상향 인증절차는 한라산의 일반현황, 보호관리 방안, 외형적 특징 등 22개 분야 자료가 UNEP-WCMC에 제출되면, 이곳과 IUCN WCPA 두 곳에서 자료를 세부적으로 검토하고, IUCN WCPA이 등급결정을 인정하면 UNEP이 최종 결정되며,UNEP 본부는 케냐 나이로비에 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IUCN은 비정부 기관이지만, UNEP으로 부터 보호지역 시스템 정당성을 부여받은 공식 인증 기관이다. UNEP 본부는 케냐 나이로비에 있다.

또 UNEP 본부 산하기관인 UNEP-WCMC는 영국에 있으면서 세계 각국의 보전자원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한라산이 IUCN 보호지역 2등급으로 상향되면 국제기준에 맞는 국립공원 관리 노력이 입증돼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국제적 인식이 한층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세계무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지역으로서, 제주의 국제적 위상도 한단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태계 보호와 휴양을 병행할 수 있는 보호지역으로 관리됨으로써 학술, 교육, 관광 목적의 자연 경승지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게 된다.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 오승익 본부장은 "등급 상향 신청은 한라산의 국제적 가치를 드높이려는 것 뿐 아니라, 그만큼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의지 표명이기도 하다"며 "이미 국내 최초의 세계자연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등급 상향은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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