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의한 첫 민자유치사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이 통합영향평가 초안 공람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내 환경단체들이 다시 환경성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연구센터, 예래환경연구회, 곶자왈사람들 등 제주도내 5개 환경단체는 4일 오전 10시4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보고서 검토에 따른 의견'을 발표했다.

#"개발면적 중 38%가 보전가치 뛰어난 곶자왈 지대"

이들 단체들은 의견에서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 예정지인 북제주군 조천읍 대흘리 산 38의1번지 일대 100만평 부지의 경우 샘이오름, 꾀꼬리오름, 민오름, 바늘오름 등 여러개의 오름이 분포하고 있고 개발면적의 38.3%가 곶자왈지대여서 생태학적으로 보전가치가 뛰어나다"며 이의 체계적 보전의 필요성을 강력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 환경단체들은 사업자인 (주)더원이 밝힌 개발사업 내용 중 우려되는 친환경골프장 건설 가능성 및 지하수 과다개발 등 환경성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친환경골프장 건설과 관련해 환경단체들은 "사계절 실험 등의 과정없이 미생물제재로 완전 대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이는 결국 화학농약을 쓸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사업자가 이러한 계획을 제시한 것은 곶자왈지역의 보전과 골프장의 친환경적 관리보다는 차수막, 흡착제 시설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며 사실상 친환경골프장 건설은 '허구'임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환경단체들은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 및 고갈문제 외에도 산림훼손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며 "특히 곶자왈 면적 38.3% 중 개발면적만 8만평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곶자왈 파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지하수 오염 및 과대 개발 우려"

이들 단체들은 "곶자왈지역 내 사파리 부지는 축산분뇨에 의한 지하수 오염을 막기 위해 차수막을 설치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결국 빗물의 지하수 함양을 차단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돼 사업부지 내의 사파리시설은 부적절한 계획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여기에 환경단체들은 1일 물사용계획량이 7262톤으로 지하수의 과다사용이 우려돼 생태계 및 지하수자원의 보전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를 중심으로 해 환경단체들은 "전체 사업부지의 38.3%를 차지하는 곶자왈 지역은 원형보전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아울러 "골프장의 건설계획 또한 차수막, 흡착제 설치 등 최대한의 오염원을 저감하고, 생태계의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2년 한때 사업자 자진 반납

그런데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은 북제주군 조천읍 대흘리 산 38-1번지 일대 100만평 부지에 총 사업비 3,678억원을 투입해 2010년까지 사파리(관광.관찰.체험) , 관광숙박업(관광호텔.휴양콘도), 27홀 규모의 골프장, 식물원 등을 환경 친화적으로 조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최근 통합영향평가서 초안을 마련해 공고하고 이달 25일까지 주민공람을 실시하며 주민의견을 받고 있다.

한편 (주)더원은 '환경파괴'라는 환경단체의 반발과 제주도의 개발계획 축소 지시 등이 잇따르자 지난 2002년 한때 사업예정자 자격을 자진반납하기도 했는데, 관계기관의 설득으로 사업 재추진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