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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사이렌 울리며 119의 봄날은 간다"
"오늘도 사이렌 울리며 119의 봄날은 간다"
  • 김은정
  • 승인 2008.04.2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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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은정 제주소방서 예방지도과 소방사
"소방안전은 우리 모두의 책임"

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거리 곳곳엔 노오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게 만들던 벚꽃은 바람에 나부껴 하염없이 꽃비를 내린다.

이러한 봄의 향연 속에서도 제주119의 봄은 바쁘기만 하다.

하루평균 10여회 화재출동과 20여회 구조출동, 100회 구급출동으로   80여명의 응급환자를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고 있으며 연중계획에 의거   다중이용시설, 재래시장 등 화재취약지역과 숙박시설, 아파트 등에 대한 소방검사와 소방훈련을 실시하면서 언제 발생할 지 모르는 화재 발생에 대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또한 건조한 날씨와 바람이 강하게 부는 제주도 특성에 따라 매년 3~4월이면 의용소방대와 합동으로 산불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매년 증가하는 주택화재 예방대책의 일환으로 1가정 1소화기 갖기 운동 및 소외계층 가옥에 대한 소화기 보급, 단독경보형감지기 달아주기, 그리고 주민들 스스로 안전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소방안전교육 실시 등 119대원들이 슈퍼맨이길 기대하는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또한 도정시책인 뉴제주 운동과 신경제 혁명 추진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4월초, 탑동 모 횟집에서 일가족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화재사고가 있었다. 그리고 며칠후 인근 폐가화재로 노숙자 2명이 사망하는 화재사고도 있었다.

일부 언론에선 화재특별비상경계령이 발령됐음에도 불구하고 119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화재사고가 연이어 발생한거라고 질책한다. 어쩌면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화재건물이 비록 소방관계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건물이여서 화재 발생 시 자동으로 경보음을 발하는 자동화재탐지설비의 설치를 강요하지 못했다 할지라도, 또한 폐가가 특정소방대상물이 아니어서 소방점검 대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사각지대에 대한 안전관리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었다.

제주소방서에서는 앞으로 소방관계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관내 3층 이상 600㎡미만 숙박시설 및 다중이용업소가 포함된 건물에 대해 화재 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경보․피난 설비 등 민원인 눈높이에 맞는 안전진단을 실시하여 대상별로 맞춤형 안전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리고 주의가 요구되는 폐가에 대해서도 안전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5월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을 대비하여 어린이시설 점검 및 어린이들을 위한 119이벤트 준비, 그리고 사찰 소방안전점검과 소방훈련을 실시할 것이다. 소방인력은 정체되어 있는데 이렇듯 소방업무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소방조직과 유사직종인 경찰과 교도관들이 근무체제가 3교대에서 4교대로 전환 된지도 1년이 넘고 있지만 소방의 3교대 근무는 요원하기만 하다. 이제 곧 봄이 가고 무더운 여름이 올 것이다. 오늘도 사이렌을 울리며 119의 봄날은 가고 있다.<미디어제주>

<김은정 제주소방서 예방지도과 소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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