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03:47 (금)
"왜 졸속 영어정책 선봉장 자처하는가"
"왜 졸속 영어정책 선봉장 자처하는가"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8.04.17 19: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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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앤 피플] 채칠성 전교조 제주지부장

17일 해질 무렵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영어공교육 정책을 규탄하기 위해 연단에 오른 채칠성 전교조 제주지부장의 모습은 비장해 보였다.

이날 제주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열린 '졸속적 영어정책 저지, 정부교육 정책 규탄, 제주교사 결의대회'에서 채칠성 지부장을 볼 수 있었다.

결의대회 시작과 함께 대회사를 위해 연단이 마련된 트럭에 오른 그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지금의 현실에서 교사인 것이 부끄럽기도 하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정부가 교육자율화 정책을 발표한 4월 15일을 '공교육 황폐화의 날'"이라며 "교육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발동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4월 15일 교육정책을 보호하는 장치들이 모두 제거됐기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정부의 교시, 우열반, 심야보충 부활과 학교의 학원화 정책들은 우리 아이들을 포기하고 교육이 교육을 포기하는 정책이라고 단언한다"며 "아이들의 고통과 학부모들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교육자율화 정책 발표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분노에 그치지 않고 용기와 지혜를 모으기 위해 우리 교사들이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며 "교육이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세상을 교사들의 양심을 걸고 막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그는 "이명박 정부조차도 최근 여론에 밀려 주춤하고 있는 영어공교육 강화 정책에 대해 양성언 교육감은 왜 선봉장을 자처하느냐"며 "코흘리개 어린 아이들에게 영어교육을 하려는 교육감의 철학과 논리는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한 "영어담당 대다수의 교사가 반대하고 공신력 있는 기관의 여론조사에서도 도민 대다수가 영어공교육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기왕 발표한 정책이니까 한 번 해보자'라는 것인가. 사랑스런 우리 제주의 아이들이 실험용 쥐인가. 반드시 중지해야 한다. 이것이 민선교육감의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나무가 가장 아름다울 수 있기 위해서는 낙락장송이나 명목이 될 것이 아니라 숲을 이뤄야 한다"며 "우리들이 토양과 거름이 되어 아이들이 숲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역설했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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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 1학년 2016-07-04 09:33:38
채칠성 선생님 아침마다 인사하느라 아주 수고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