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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원간벌에 숨은 공로자를 보며
감귤원간벌에 숨은 공로자를 보며
  • 고영주
  • 승인 2008.04.0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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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영주 한국농촌지도자제주시연합회 사무국장

우리 제주는 지역 특성상 1차 산업과 3차 산업에 모든 정열을 받쳐 왔으며 그러한 덕택에 그나마 지금 이 정도라도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데는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1차 산업 중에서도 감귤만큼은 생명산업으로서 40여년을 소득작목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과거 한때는 대학나무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했었음을 제주의 농업인 아닌 전도민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WTO, FTA 체결 등 국경 없는 무한 경쟁시대를 맞으면서 최근 10여년은 민․관이 하나가 되어 적과, 폐원, 간벌, 산지폐기 등 감귤산업에 온갖 자구 노력을 강도 높게 기울여 왔으며 그 결과 또한 흡족하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나 올해부터는 농가 스스로 1/2간벌 작업을 하도록 하여 경쟁시대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나 또한 이번에 6,600㎡(2,000평)을 1/2간벌 하면서 그 어느 해보다 즐거운 마음을 갖게 됐으며 제주의 미래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시각의 변화라는 소득을 얻게 되었다.

사연인즉 우리 제주인이 개발한 파쇄기계를 알게 된 것이다. 과거 간벌 시에는 외국에서 수입된 대형 파쇄기를 감귤원 중심에 고정시켜 놓고 수십명씩 잘라낸 감귤나무를 옮겨다 파쇄를 하면서 많은 땀을 흘렸었고 그러한 사정으로 간벌을 하고 싶어도 일손이 부족하여 다음해, 다음해 넘기는 농가를 주변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보급된 파쇄기는 첫째 크기가 과거보다 규격이 1/3정도 작으며,둘째 비좁은 감귤나무 사이로 이동하며 파쇄 할 수 있고, 셋째 원거리 이동시 대형 트랙터를 이용했던 기종이 과거와는 달리 1t 봉고트럭이면 충분하며, 넷째 감귤원에서 이곳저곳 옮겨 움직이며 작업을 하니 인력이 10분의 1로 줄어들었으며, 다섯째 연료소실량은 오히려 60% 절감된다고 했다

이러한 좋은 기계를 만들어 보급된 과정을 알게 되면서 드러나지 않은 공로자가 바로 우리 제주인 이었음은 매우 자랑스럽고 1차 산업 종사자로서 보답을 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바로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소속 공무원인 윤창신 농기계담당께서 고난과 시련을 감내하며 개발하여 그 기술을 기업체에 이전해서 대량 생산 체계로 왔다는 사실은 제주인 모두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 모두가 그렇듯이 맨 처음 개발에 기여한자는 통상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는데 작금이 1차 산업은 위축되고 외적 사안들에만 신경을 쓰느라 상당부분 등잔 밑을 보지 못한 것 같은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의 농업은 다양성을 요구하지만 분명한 것은 품질, 유통, 기술보다 우선 기계화가 최우선이라는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경쟁시대 극복은 노령화, 규모화, 고급화의 해결은 농업기계화 없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하는 확고한 신념을 느끼면서 매우 흐믓함을 맛볼 수 있었다.

이제 제주인이 개발해 낸 파쇄기계가 더욱 농업인에게 사랑받는 농기계로 정착되고 세계로 수출의 길을 개척하여 수출농업 시대를 맞아 농축산물뿐만 아니라 농업기계도 세계 곳곳으로 수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어떠한 조직에도 옥.석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 농업인에게 소리 내지 않고 얼굴 알리려 하지 않으면서 농업인의 숙원을 해결해주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윤창신 농기계담당님과 같은 공직자에게 더욱 더 용기와 집념으로 정진할 수 있도록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하면서 살맛나는 농업.농촌이 다가오기를 우리 모두 능력을 모아 나아갈 것을 제안한다.

<고영주 한국농촌지도자제주시연합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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