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4:18 (금)
고사리의 재조명
고사리의 재조명
  • 김창윤
  • 승인 2008.03.26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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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창윤 / 제주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팀

제주도 중산간 봄나물의 대명사이면서 제사상에 빠져서는 안되는 국민 대표 나물인 고사리.

고사리는 온대와 한대지방에 분포하고 산과 들의 양지바른 곳에서 잘자며 본초강목에서는 '오장의 부족한 것을 보충해주고 독기를 풀어준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토양을 가리지 않고 잘자라며, 생명력이 뛰어나 산불이 난 후 제일 먼저 나오는 식물이 바로 고사리이다.

FTA등 국제적인 시장개방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제주농업의 현 시점에서 밭 고사리 재배가 새로운 소득작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사리 소비시장은 어림잡아 1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국내에서 소비되는 4천여톤의 고사리 중 90%가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어 국내산 고사리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점에 착안하여 동부농업기술센터에서 표선, 성산, 구좌지역 중산간 지대에 작년 4개소에서 밭 고사리 재배 검정을 마쳤고 올해 5개소로 확대 시범재배를 추진하고 있다.

밭고사리는 재배 2년차부터 3.3㎡당 약 3.5㎏을 생산할 수 있어 10a당 200여만원의 총소득을 올려 동부지역 당근 총소득 150만원보다 50만원더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밭고사리가 재배됨으로써 당근과 무, 감자 등 채소 재배면적을 분산시켜 과잉재배에 따른 소득감소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표면에 분포된 뿌리가 토양을 움켜잡는 힘이 강하여 매 해마다 집중호우에 따른 토양유실 등 재해를 줄일 수 있어 많은 부가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야산에만 자라는 고사리를 새로운 소득작물 개발을 위하여 밭에서 재배할 수 있도록한 농업의 역발상은 단조로운 동부지역의 작부체계를 변화시키는 일대 혁신이 예고되고 있다.

앞으로 봄철 고사리 수확철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고사리 꺽기 체험행사를 병행하여 실시한다면 10%밖에 안되는 국내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사리 축제와 더불어 동부 중산간 지대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재조명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창윤 / 제주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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