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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이냐, 견제냐, 인물이냐'
'감정싸움'에 '깍아내리기'도 표출
'안정이냐, 견제냐, 인물이냐'
'감정싸움'에 '깍아내리기'도 표출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03.21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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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TV토론을 통해 본 제주시 갑선거구 후보별 소구기법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제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초반 여론조사에서 3강 구도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는 제주시 갑 선거구의 후보별 소구기법은 무엇일까.

현재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는 통합민주당의 강창일, 한나라당의 김동완, 자유선진당의 현영대, 평화통일가정당의 유병녀, 무소속의 좌두행 현경대 후보 등 6명이다.

이들 후보 6명은 저마다 총선에 출마하게 된 배경과 함께, 자신이 당선돼야 하는 당위성을 역설하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그중 최근 한라일보와 코리아인터넷방송 등의 여론조사에서 3강 구도를 보인 강창일 후보, 김동완 후보, 현경대 후보 등 3명의 경우 '안정론'과 '견제론', '인물론'의 소구기법을 내보이며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물론 후보별로 다양한 정책이 제시되고 있으나, 총선을 코앞에 두고 쏟아지는 이 정책이나 공약은 검증할 만한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발표' 그 자체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발표되는 공약이나 정책이 아직까지는 쟁점화 또는 이슈화가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왜 자신이 당선돼야 하는가에 있어서는 앞서 설명한 '안정론'과 '견제론', '인물론'을 기조로 해 토론에 임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일 밤 10시 방송된 KBS 제주의 '2008 총선 후보 정책토론회'에서도 이러한 점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강창일 후보, '여당 견제론'과 '지난 4년 의정활동 성과' 집중 부각

현역의원인 통합민주당 강창일 후보는 여당 견제론과 함께 자신의 지난 4년 의정활동 성과를 토론회 모두에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려 노력했다.

 "그동안의 지원 격려에 깊이 감사드린다. 그동안 기대에 부응하고자 열심히 노력했다.  아라동 고도제한 문제도 해결했고, 서부경찰서, 경찰관 자동승진제, 4.3특별법 개정,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제정 등을 해냈다. 이제 저는 최우수국회의원이 되었고, 우량상품으로 인정받았다. 검증된 일꾼으로 열심히 하겠다."(KBS 정책토론회 모두 발언 中)

#김동완 후보, '강력한 여당후보론'과 '앞서가는 1%론'으로 어필

한나라당의 김동완 후보는 여당 후보인 점을 집중적으로 내세우며 '앞서가는 1%론'이라는 논리로 '안정론'을 펼쳤다.

 "저는 오늘 서울에서 있었던 한나라당 공천자대회에 참석했는데, 후보자 245명 중에 제가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을 낭독하면서 혼자 다짐했다. 우리는  1%의 소외감을 갖고 늘 우리 나름대로의 안타까움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1%가 진정 앞서가는 1%가 될 수 있겠구나 현명하신 도민 여러분은 이미 선택하셨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이 김동완 후보라고 생각한다."(KBS 정책토론회 모두 발언 中)

#현경대 후보, '5선의원의 인물론' 집중적으로 부각

무소속 현경대 후보는 5선의원이라는 경험과 경륜, 즉 '인물론'에 초점을 맞춰 토론에 임했다.

 "변함없이 저에게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과 격려에 깊이 감사드린다. 제주 경제 참 어렵다. 청년실업 무척 심각하다. 그러나 말만 무성하지 되는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제가 이 문제 확실히 해결하겠다.여러분들이 저를 5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주면서 경험과 경륜을 쌓게 했다. 도덕성과 청렴성을 검증받았다. 5선까지 만들어줬으면 저를 제대로 한번 부려 먹어도 되지 않겠느냐"며 경륜과 인물론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KBS 정책토론회 모두 발언 中)

#제주MBC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기조로 어필

이에앞서 지난 19일 오후 6시30분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주MBC의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도 3명의 후보는 비슷한 기조의 모두발언을 했다.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최우수 의원이 되기도 했다. 새정부가 탄생했지만, 제주가 또다시 변방으로 전락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제주의 상황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검증된 후보를 지지해달라."(강창일 후보, 제주MBC 토론회 모두 발언 中)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을 뒷받침하고 제주발전을 위해서는 야당 후보로는 한계가 있다. 이번 총선에서 선택해야 할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제주공약을 실천할 여당후보가 되어야 한다."(김동완 후보, 제주MBC 토론회 모두 발언 中)

"지금 제주의 형편은 '참으로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제주경제 확실하게 바로잡고 제주를 변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주의 목소리를 중앙에 정확히 전달해 관철시킬 수 있는 경륜있는 정치인이 필요한 때로, 그 일을 제가 하겠다."(현경대 후보, 제주MBC 토론회 모두 발언 中)

#'큰 틀'의 공약은 쏟아지나, 구체적 실행계획은 제시 안돼

정책에 있어서는 '큰 틀'의 공약이 쏟아져 나왔다.

강창일 후보는 관광객 전용 면세특구 도입과 단계적 확대를 통한 제주관광 활성화가 대표적인 공약이다. 복합 크루즈항 건설과 위그선 도입, 4.3위원회 폐지 저지 등 분야별로 다양한 공약이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다.

김동완 후보는 제주시 구도심권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사업 확대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애월읍 종합스포츠타운 건설과 한림읍 외해양식 수산물 단지 조성 등 지역별로 세분화된 공약이 특징이다.

현경대 후보는 대통령 공약인 역외금융센터 설립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세수증대를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2공항 건설과 국제선박거래소 유치, 영상산업 육성계획 등도 강조하고 있다.

이들 3명 후보들의 공약의 경우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실행계획 등이 제시되지 못하면서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상대 약점 들춰내는 질문도 쏟아져 '감정싸움' 양상도

이번 두번의 방송토론회에서 3명의 후보는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서로 일침을 가하면서 '신경전'의 양상도 보이고 있다.

강창일 후보의 경우 지난 선거때 때 공약으로 제시했던 1차산업 관련 법률안 제정이 아직까지도 제대로 완료되지 않은 점 등에 대해 상대후보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김동완 후보의 경우 2002년 11월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던 전례에 대해 공격을 받으면서 '감정싸움' 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경대 후보의 경우 지금까지 5선의원을 하는 과정에서 3번째 무소속 출마했던 전력과 후진양성에 힘써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먼저 강창일 후보에 대한 지적과 관련해서는, 지난 제주MBC토론회 때 현경대 후보가 지적한 것인데, 현 후보는 "지난 선거 때 강 후보는 과수지원특별법 등 6개 법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강창일 후보는 "상당부분 추진했으나, 일부 법안의 경우 국회에 제출은 했으나 통과되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동완 후보에 대한 '당적 변경' 문제 또한 현경대 후보가 지적한 것인데, 현 후보는 "민주당에 입당했다가 탈당하고, 다시 한나라당에 입당해 이번에 출마를 했는데, 김 후보의 이념적 성향이 바뀐 것인지, 아니면 한나라당으로 출마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답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동완 후보는 "당시 공천신청을 했던 것은 맞고, 그것 때문에 10일 정도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었던 것은 맞으나 그러한 것을 질문하는 것은 구태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질문을 하는 현경대 후보가 안타깝다"고 맞받아쳤다.

현경대 후보의 탈당경력과 무소속 출마 경력에 대해서는 강창일 후보가 지적했는데, 강 후보는 "지금까지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예전에도 있었는데, 이번에 또다시 이번까지 3번째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젠 후진을 좀 키워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에도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입당할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현경대 후보는 "11대 의원 때는 강 후보가 비서관을 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더 잘알고 있을 것이다. 함께 무소속을 했었고, 함께 민정당을 했었다"고 반박하면서도 내심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선거초반 '안정론'과 '견제론', '인물론'으로 선거전에 나선 이들 후보들이 앞으로 진행될 방송토론회에서는 어떤 이슈를 갖고 토론에 임할지 선거분위기는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현영대-유병녀-좌두행 후보도 공약 발표하며 '표심잡기'

한편 이들 3명 외에, 자유선진당의 현영대 후보는 감귤과 관광산업 회생을, 평화통일가정당 유병녀 후보는 가정행복특별법 제정을 각각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무소속 좌두행 후보는 외자유치 확대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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