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산지천특위 ‘소득없이 끝나’
산지천특위 ‘소득없이 끝나’
  • 현도영 기자
  • 승인 2005.07.20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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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천특위, 20일 회의진행 과정서 진통

산지천 복원사업의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20일 오전 10시 제주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산지천복원사업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안창남)가 진통을 겪었다.

산지천특위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복원한 산지천이 2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목교가 썩은 점과 음악분수대 공사비 27억원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지난 6일 김태환 도지사와 조여진 제주도 도시환경국장의 출석요구안을 전격 의결했다.

제주시의회로부터 출석요구를 받은 김 지사는 19일 출석을 거부하는 이유서를 산지천특위에 제출했고 조여진 국장은 20일 산지천특위에 출석했다.

그런데 이날 산지천특위는 초반부터 회의 진행문제를 놓고 안창남 위원장과 조여진 국장의 입씨름이 진행됐다.

조 국장이 산지천특위 위원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과 함께 부연설명을 하자 안 위원장이 질문에 맞는 답변만을 할 것을 조 국장에게 요구한 것.

이와관련, 조 국장은 “과정을 생략한 채 ‘예’와 ‘아니오’로만 답변할 수 있냐”며 “왜 산지천 복원사업의 과정에 대한 설명을 못하게 하느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답변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순탄하지 않은 회의과정에서 전명종 의원의 산지천 복원 다리가 불과 2년도 안돼 썩어들어갔다는 질문에 조 국장은 “산지천 복원공사는 전국적으로 성공적인 사례를 남긴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조 국장은 “다리는 50년 이상 유지될 것을 확신한다”며 “썩는 부분은 다리가 아니라 난간”이라고 밝혔다.

김인규 의원은 산지천 음악분수대와 관련해 “음악분수대 설치에 27억원이나 되는 많은 돈이 투입됐고 음악을 바꿀 경우 2500만원이나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조 국장은 산지천 복원공사에 대해 세부적으로 설명하려 하자 안 위원장은 조 국장의 답변을 제지했다.

이렇게 진행되는 회의 속에서 산지천특위는 3차례의 정회와 속개가 이어졌고, 결국 산지천특위는 산지천 복원 공사와 관련한 의혹을 풀지 못했다.

안창남 위원장은 “회의 진행과정에서 불필요한 요소가 있어 제지를 한 것 뿐이다”며 “산지천 복원공사와 관련한 의혹을 계속적으로 풀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지천특위는 21일 오후 2시 산지천 복원사업에 참여한 4개 업체에 대해 질의를 벌인다.

산지천특위는 21일 질의에서 "설립된지 한 달 밖에 안된 회사에 27억원 규모의 공사를 맡긴 점에 대한 의혹과 제주시가 3월에 설립된 회사에 4월에 공사를 내주고 자재까지 발주토록 한 것에 대해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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