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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백야', 익숙한 '구석'을 화폭에
낯선 '백야', 익숙한 '구석'을 화폭에
  • 김정민 기자
  • 승인 2005.07.18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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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고보형씨 2번째 개인전

서양화가 고보형씨가 18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러시아 유학 당시에 그렸던 누드화를 비롯 제주의 겨울 들판 등을 그린 총 27점 내외의 그림들을 개인전에서 선보였다.

고보형씨(35,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 사무국장)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러시아 국립 상트-페테르부르크 레핀 아카데미에서 유학을 마치고 온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구상미술을 배워 온 작가다.

고보형씨는 "유학당시 일주일간은 전화할 줄도 모랐을 만큼 힘든 싸움이었다"고 하면서도 작가노트를 통해 '나에게는 예술을 위한 휴가인 동시에 큰 배움의 장이었다'고 얘기한다.

그는 또 "제주에서 제주를 바라보는 것과 러시아에서 제주를 바라보는 것이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며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소함을 그림을 통해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런 작가의 생각은 그의 작품속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러시아 유학당시 그렸던 세계적인 러시아 문호인 푸시킨이 살았던 지방을 다녀와 그린 '뿌쉬킨스키에고리의 여름'이란 작품을 비롯 빨간배경과 여인의 웅크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누드- 나른한 오월', 인체해부학 책을 끼고 다니며 그렸다는 '남자인체 소묘'  등의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그는 또 제주의 오름들을 돌아다니며 겨울의 적막함과 외로움을 표현했다는 '겨울이야기', 제주인들 삶의 소박한 풍경을 그려낸 '제주의 이야기', 종달오름이나 정실부근에서 바라본 겨울 풍경을 그린 그림들도 인상적이다.

작가는 겨울을 좋아한단다.  "사람들은 푸르른 3월이나 4월을 좋아하지만 봄의 진실성을 찾을 수 있는 2월의 겨울이 좋다" 며 "'이른봄'이란 작품에서도 꽃이 피기 전, 아무도 보지 않는 구석진 느낌을 살려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 제주적인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캔버스에 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그림속에 역사와 신화적인 내용까지 그려낼 계획을 갖고 있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고보형씨는 현재 한국미술협회.삼무동인.제주도미술대전 추천작가.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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