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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농민.시민사회단체 '뿔 났다'
제주 농민.시민사회단체 '뿔 났다'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8.03.03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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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대테러 상황설정 반발 '확산'
FTA저지 도민운동본부, 공항경찰대장 사퇴 촉구

"한미FTA 반대 단체와 도민을 예비범죄자, 불순행위자로 간주한 제주경찰 규탄한다."

최근 제주국제공항 대테러 모의훈련 상황설정이 제주지역 농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가운데 경찰당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한미FTA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는 3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서 '한미FTA 반대 활동 불순행위 간주 제주경찰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공항경찰대장의 사퇴와 제주지방경찰청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도민운동본부는 "지난 2월 29일 제주공항경찰대 주관으로 제주국제공항에서 열린 '08년 대테러 종합 모의훈련'이 한미FTA 국회통과 저지를 목적으로 항공기와 공항에 대한 테러와 이를 진압한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도민운동본부는 "경찰의 이같은 행태는 한미FTA 국회비준을 반대하는 단체와 도민들을 사실상 예비범죄자, 예비 테러분자로 간주한 것이며, 도민들을 보호해야 할 대상이 아닌 진압의 대상으로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최근 감귤가격 하락과 지역경제 침체로 절망에 휩싸인 민심에 '공권력에 의한 테러'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줬다"고 덧붙였다.

도민운동본부는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로서 공공의 복리와 민중을 보호해야 할 임무를 헌법과 국민으로부터 부여받고 있다"며 "그러나 제주경찰이 스스로 또 하나의 권력으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단체와 도민들을 진압하는 도구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도민운동본부는 "또한 경찰이 스스로 정부 정책 찬반에 대한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해, 도민들 뿐만 아니라 일선에서 공공복리와 민중보호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많은 경찰들의 명예마저 심각히 훼손시켰다"고 말했다.

도민운동본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제주지방경찰청장의 진심어린 사과와 제주공항경찰대장 등 관련자의 문책 등을 포함해 책임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봉주 제주공항경찰대장은 한미FTA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의 기자회견 직후, "(제주국제공항 대테러 모의훈련 상황)제가 만들었기 때문에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편, 제주 경찰당국은 지난달 29일 제주국제공항에서 한미FTA 반대측이 한미FTA 국회통과 저지를 목적으로 항공기와 공항에 대한 테러와 이를 진압하는 내용을 종합모의훈련 상황으로 설정하면서 물의를 일으켰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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