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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선열들이시여!
님들은 가셨지만...
애국선열들이시여!
님들은 가셨지만...
  • 양호근 기자
  • 승인 2008.03.01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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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제89주년 3.1절 기념행사가 열린 조천만세동산

애국선열들이시여!
님들은 가셨지만 님들의 영혼은 아직도 우리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님들께 바라옵는 바는 우리겨레의 소원인 번영된 통일조국의 건설에 힘을 주시고, 또한 새걸음을 내딛는 우리 고장 제주도가 참된 평화의 섬으로서의 꿈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애국설열들의 무궁한 명복을 빕니다.
-'애국선열을 추모하는 글' 단기 4338년(2005년) 8월, 문학박사 현곡 양중해 글

화창한 봄 날씨를 보인 3월 1일, 오전 일찍부터 조천만세동산에는 수많은 인판들이 속속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애국선열들이 일제와 싸우며 피바람이 몰아치던 그 때도 오늘 처럼 얄미울 정도로 날씨가 좋았을까.

나이 지긋한 어르신과 아빠 손을 잡고 온 아이들까지 삼삼오오 모여들더니 손에는 작은 태극기를 들고, 그날을 상상해본다. 이날은 오전 부터 조천청년회의소가 주관하는 만세대행진이 진행돼, 아침 8시부터 신촌초등학교와 함덕초등학교에서 조천만세동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열지어 이동했다.

그리고 제주항일운동의 분수령이라 일컬어지는, 조천만세동산에서 오전 9시20분 만세 삼창과 조천만세동산내 애국선열추모탑에서는 참배행사가 진행됐다.

이어 오전 10시부터는 조천체육관에서 제주도내 주요기관단체장과 광복회원, 국가유공자, 도민, 학생 등 1000여명이 첨삭한 가운데 제89주년 3.1절 기념식이 거행됐다.

제주의 항일운동 역사는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상당히 많은 운동이 벌어졌다.

제주항일기념관에 전시돼 있는 양중해 선생께서 쓴 '애국선열을 추모하는 글'에는 이에 대해 잘 정리돼 있다.

역사의 격동기에 있어서 우리 제주도민은 1883년 일본어민에 의한 어업권의 침탈을 강경하게 항의하는 등 점차 반일의 자세를 가다듬더니, 한일합방을 바로 앞둔 1909년에는 일부 제주 유림들을 중심으로 왜적 토벌을 결의하고 제주의병을 일으켰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1918년의 법정사 항쟁을 전후해서는 제주도의 모든 종교계가 교파를 초월해 항일 투쟁에 나섰으며, 그 이듬해인 1919년에는 제주도 항일운동의 분수령을 이루었던 이른바 조천만세운동을 시발로 전도적인 항일운동이 거세게 전개 되기도 했다.

1930년을 전후했던 제주해녀의 일제에 대한 항쟁의 경우는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그만큼 강한 항일 투쟁을 전개할 수 있었던데 더욱 주목할만 하다.
이 밖에 1930년대를 중심으로 제주농민조합 항일사건, 독서회 사건, 신좌소비조합운동사건, 일본인 교사 배척사건, 부당졸업사정 항의사건...(생략)

독립을 향한 제주도민들의 열망을 보여주는 수많은 항일 운동들을 제주도민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날 기념행사에도 많은 초, 중, 고등학생들이 참석해 제주도의 항일운동을 배우는 기회가 됐다.

조천만세동산에 오른 학생들은 마치 당시 애국선열이 된 것 처럼 태극기를 휘날리면서 흰 옷을 입고, 연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이 아이들은 선조들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웠던 그 시절을 한번 더 되새기며, 나라의 소중함을 일깨울 것이다.

이날 조천체육관에서 진행된 3.1절 기념식에서는 어린시절 일제 강점기를 겪었던 때를 회상하며 눈물을 닦고, 깊은 생각에 잠긴 어르신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제는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일제강점기 때의 고통의 역사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깊은 주름에 새겨져 있었다.

한편 이날 3.1절 기념식이 끝난 10시 40분 부터는 제주에 친정을 둔 프로축구단 제주유나이티드FC의 올해 K리그 승리를 기원하는 출정식이 조천 만세동산 광장에서 열렸다.

3.1절 기념행사 직후에 열린 이날 출정식에서 제주FC의 알툴 베르날데스 감독 등 코칭스태프 7명과 선수 35명은 기수단과 함께 특설무대에 올라 파이팅을 외치며 필승의 의지를 표출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와 양대성 제주도의회 의장, 김형수 서귀포시장, 손유원 제주도생활체육협의회장 등은 구단으로부터 서포터 유니폼을 전달받아 착용한 뒤 선수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도민을 대표하는 '명예 서포터즈'로서 제주FC의 선전을 기원했다.

구단측은 이날 출정식 전후로 축구공 다루기, 장기자랑, 슛돌이 선발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마련했으며 참가자들에게 사인볼 등 각종 기념품을 나눠주며 제주FC에 대한 응원을 당부했다. <미디어제주>

제주의 3대 항일운동

* 조천만세운동

1919년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조천지역에서 1차는 미밋동산(만세동산), 2~4차는 군중들을 동원할 수 있는 조천장터를 이용해 항일 만세시위를 전개했다.
이 운동으로 제주인들에게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이후 제주지역에 벌어지는 항일운동의 모태가 됐다.

* 법정사항일운동

1918년 법정사 스님들을 중심으로 선도교의 교도와 지역주민 등 400여명이 10월 6일과 7일 서귀포시 중문주재소를 습격 방화 전소시키는 등 3.1운동 이전 최대 규모의 단일투쟁이다.
일제와 경제 침탈에 대한 제주도민의 항일 투쟁이며 국권회복운동이다.

* 해녀항일운동

해녀들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일제와 해녀조합에 항거한 투쟁으로 여성집단 최대규모의 어민투쟁이다.
공동체적으로 대처하는 1930년대 최대의 항일운동으로 238회에 걸쳐 연인원 1만7000여명이 일제 식민지 약탈정책에 저항한 항일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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