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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칼럼> 소나무 한그루를 위한 변호
<미디어칼럼> 소나무 한그루를 위한 변호
  • 미디어제주
  • 승인 2005.07.15 15:2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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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나무 한그루 때문에 기분이 좋다. 바로, 제주대 입구 소나무 회전형 교차로 폐지에 대하여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언제부터 나무 한그루 때문에 이렇게 뜨거운 논쟁을 벌였던 적이 있었던가. 

최근,  제주시당국에서는 제주대입구 소나무 회전형교차로를 제거하고 신호교차로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1999년도에도 제주대입구에서 정실방향으로 도로가 새로 뚫리면서 소나무의 철거 주장이 제기되었었다. 하지만 시민들의 존치주장이 제기되어 전문가와 개선방안연구 끝에 지금의 소나무 회전형교차로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또다시 이 소나무 회전형 교차로가 없어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지금 환경단체라든가 많은 제주대인들도 소나무 회전형교차로 폐지를 반대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이 소나무는 이미 소나무 한그루라는 가치를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130년 수령의 이 나무가 제주대 설립이전부터 제주대와 함께 해왔다는것, 제주대학생들과 항상 함께해왔다는면에서 역사성과 함께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성위에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서귀포시에서 제주시로 진입하게되면서 만나게되는 첫관문의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속도를 내고 달려오다가 소나무가 있는 회전형교차로를 만나게되면서 점차 속도를 줄이고 소나무를 보면서 제주시내로 진입하게된다는 제주시 관문으로서의 상징성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양보하더라도 지금 소나무를 중심으로한 회전형교차로의 교통효과이다.

2002년 제주시에서 용역을 맡긴 제주대입구 회전형 교차로 설계보고서는,  신호교차로 운영시 교통량이 10% 증가하면 교통서비스수준이 f로 떨어지지만 회전형교차로 운영시 교통량이 10% 증가하더라도 교통서비스 수준이 B등급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결과 결국 지금의 회전형교차로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신호교차로의 추진은 이러한 용역결과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밖에 안된다. 

 그리고 교통사고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영국의 경우 신호교차로에 비해 회전형교차로가 2배이상 안전하다는 통계수치가 나왔다.

제주대입구 회전형교차로 경우에도 설치이전에는 30건이던 사고가 25건으로 줄었고 사망사고는 단 한건도 없다는 통계가 나온 것이다.

이처럼, 회전형교차로, 흔히 로타리 또는 라운드어바우트라고 불리는 이 교통기법은 현재 영국, 프랑스 등의 유럽과 미국에서도 효율성이 입증되어 계속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소나무 회전형교차로 논쟁은 제주시 당국의 환경.교통정책을 엿볼 수 있는 건강한 논쟁이다. 

 영국의 유명한 계획도시 밀턴-케인즈의 경우에도 교차로의 대부분을 회전형교차로로 만들고 자연적으로 꾸며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도 6개의 도로가 교차하는 유명한 회전형교차로이다.      

제주대입구 소나무 회전형교차로를 존치.확대하면서 인접 도로의 협소로 인한 문제를 보완하고, 소나무를 중심으로한 아름다운 회전형교차로로 만들면 제주시의 또 하나의 볼거리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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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제주인 2005-07-16 15:18:08
맞는 말...
소나무 지켜야쥐요....

소낭 2005-07-16 15:16: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