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무슨 용역보고서가 '꿩 가리키듯' ?"
'로보트태권브이'와 꼭 제휴해라?
"무슨 용역보고서가 '꿩 가리키듯' ?"
'로보트태권브이'와 꼭 제휴해라?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02.26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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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FTA특위, FTA산업경쟁력 용역 중간보고회의
제주특별자치도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수행 중인 'FTA 대응 산업경쟁력 강화방안 연구'가 당초 과업지시서대로 제대로 용역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26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FTA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완근)의 중간보고회의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대외경제정책연구소는 용역 중간보고 자료를 통해 문화관광산업 육성분야에 대한 대안으로 특정회사와 제휴할 것을 요구하며 용역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FTA특위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제주도 관계자 및 용역수행사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관계자를 출석시켜 중간보고서 제출에 따른 보고회의를 가졌다.

그런데 이날 보고회의에서는 자료가 제때 특위 위원들에게 제출되지 않았는가 하면, 보고내용에서도 당초 특위가 과업지시서를 통해 주문했던 내용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회의시간 내내 의원들의 비판과 지적이 빗발쳤다.

#'로보트태권브이' 특정회사를 신화역사공원과 연계해 제휴하자?


또 의원들에게 이날 제출한 비공개 중간보고 요약문건에서는 문화관광분야 세부발전전략에서 '테마파크 조성'과 관련해 용역업체가 특정회사를 지목하며 제휴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간보고서의 문화관광분야에서 용역수행사는 테마파크 조성과 관련해, 주식회사 로보트태권브이와의 제휴를 통해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 어른들에게는 추억이 담긴 로보트태권브이 제주기지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용역수행사는 또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가족단위 관광객 유치에 활용함과 동시에 대규모 일자리 창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다른 나라에는 없는 테마파크이므로 해외 관광객들에게는 호기심 유발효과가 예상된다"고 로보트태권브이 회사와의 제휴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용역수행사는 "로보트태권브이의 지명도를 최대한 활용, 따로 홍보하는데 자원과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으며 제주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자리잡아 제주를 알리는 홍보 도우미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용역수행사는 로보트 태권브이와 신화연사공원과의 연계 도모 및 제주 문화콘텐츠와의 결합을 통한 상품개발 등 시너지 효과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용역수행사는 아이템 차원의 제안이라기 보다는 '주식회사 로보트태권브이' 회사와의 제휴를 강조한 것이어서 용역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꿩 가리키듯이 이렇게 저렇게만 제시하고 있어 문제"

문대림 의원은 "지금 여기 있는 계획이 2006년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보완계획 등과 다른게 무엇이 있느냐"며 "새로운 내용이 한두가지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용역의 내용들이 내생적 자원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보고서를 만든것 아닌가 의심된다"며 중간보고서에서 제시된 내용들이 전반적으로 부실함을 질타했다.

간사의원인 오영훈 의원은 "과업지시서에 보면, 착수보고서, 중간보고서, 최종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돼 있는데, 오늘까지도 중간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는데 이는 계약 위반 아닌가"라며 용역수행자와 제주도 관계자의 허술한 준비를 꼬집었다.

구성지 의원은 "IT BT를 잘해야 한다는 말은 말하기 좋다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계획하고, 어떻게 실행하고, 어떤 준비사항들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지 그러지 못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구 의원은 "꿩 가리키 듯이 이렇게 저렇게만 제시하고 있는데, 제주의 산업경쟁력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강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고 성토했다.

구 의원은 "지구온난화 문제로 인해 제주도의 식물의 변화, 수산업의 변화, 온도의 변화 등 여러가지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데 이에대한 대응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언급이 됐어야 했다"며 "특히 지구온난화 문제로 인해 수산업에 변화가 예상되는데, 이에대한 구체적인 예측 및 실질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우범 의원 등도 신경제혁명이나 이명박 대통령 공약사항 등이 이번 용역보고서에 반영되지 못한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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