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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장>곶자왈 보호, ‘실천’으로 보여줘야
<우리의 주장>곶자왈 보호, ‘실천’으로 보여줘야
  • 미디어제주
  • 승인 2005.07.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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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자유도시 선도프로젝트 중 하나인 남제주군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사업예정지 일대 곶자왈지대가 총체적인 '관리부실'의 단면을 그대로 노출했다.

불법 벌채문제로 홍역을 치른지 얼마되지 않아, 이곳 곶자왈내에서 용암석을 불법 채취한 일당 4명이 경찰에 적발된 것이다.

더욱이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일당들은 이곳에 위치한 용암동굴에서 용암석인 일명 '부채석' '뽀빠이석' '라면석' 등을 잘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곶자왈 지역 용암동굴에서 용암석을 불법채취하기 위해 폭 3.5m, 길이 47m의 도로를 개설하면서 산림을 무단훼손한 후  최소 수백만원에서 최고 수억원을 호가하는 천연용암석들을 채취, 팔아넘기기 위해 동굴속에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들 일당 중 한명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서 위촉한 현장관리인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다 하지만, 이토록 황당한 경우가 어디 또 있을까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한마디로 돈을 위해서라면 양심까지 팔아먹는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최근 서광서리 환경감시단이 남제주군이 H산업의 불법 산림훼손을 묵인하고 채석장 운영 허가기간을 연장해준 조치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특히 남제주군은 이곳 곶자왈지대에서 여러가지 불법행위가 성행하고, 환경훼손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데도 수수방관해오다 13일 뒤늦게야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는 보도가 있다. 뒤늦게 곶자왈 지역에 대한 불법훼손과 희귀식물 채취 등에 대해 현장위주의 단속활동을 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번 종합대책은 곶자왈 지역에 대한 불법행위 및 산지오염방지를 위한 단속과 지속적인 감시활동 강화, 곶자왈 보호.관리체계 확립 등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선도프로젝트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진철훈 이사장도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곶자왈지역의 환경훼손사례에 대한 관리감독의 책임을 지고 도민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조만간 곶자왈 보전 강화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피력했다.

관리감독의 당사자 격인 남제주군과 개발센터, 제주도 당국이 뒤늦게 곶자왈 보호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늦은 감은 있으나 당연한 것이다.

우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관계당국이 곶자왈 보호를 말로만 외치지 말고, 진정한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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