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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양대 노조' 통합 수면 위로
"본부장직 걸고 임기내 통합하겠다"
공무원 '양대 노조' 통합 수면 위로
"본부장직 걸고 임기내 통합하겠다"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8.02.17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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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앤 피플] 홍순영 민주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장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 노조 사이에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합법노조로 법내진입한 민주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와 지난해 2006년 출범한 제주도청 공무원노조 '양대 노조' 체제로 이뤄졌던 공무원노조가 양 노조의 새로운 임원진 구성과 함께 통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갈라져 있는 공무원노조가 합쳐지면 공무원 단체뿐만 아니라, 노동계 전체에 적지않은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제4기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 임원진이 새롭게 구성됐다. 최근 치러진 민주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장 선거에서 홍순영씨(48)가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속에 신임 본부장에 당선됐다.

지난 15일 오후 7시 제주특별자치도청 제1청사 4층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 '2008년 1차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홍순영 신임 본부장을 만났다.

당선의 기쁨보다 책임감이 더 크다는 홍 본부장은 "민주공무원노조가 많이 발전했지만 내부적으로 크게 완성하지 못한 것 같아 외형적인 것보다는 내실을 더욱 기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공무원 노동자들의 대표로서 민주공무원노조의 모토인 '조합원을 주인으로'처럼 조합원을 주인처럼 섬기며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대신했다.

#공무원 복지향상, 공직사회 개혁 '최우선'

계속해서 홍 본부장의 공직생활 이야기가 펼쳐졌다.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기피했던 농업분야에 누구보다 관심을 갖고 있었던 그는 1984년 공채를 통해 당시 북제주군 농촌지도소 구좌지소에 농업지도원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10여년의 공직사회를 거쳐 1995년 농업연구사로 전직한 후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에 몸 담고 있다.

대학시절 4-H활동을 하면서부터 제주지역 농촌 젊은이들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다는 그는 당시 지역 읍면 중에서도 많이 낙후되어 있었던 구좌지소에 근무하면서 새롭게 탈바꿈한 농업환경과 농민지도 성과를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홍 본부장은 민주공무원노조의 기조를 공무원 복지향상과 공직사회 개혁으로 꼽았다. 그는 "공무원들의 복지향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제일 우선적으로 신경쓰겠다"며 "또한 공직사회의 개혁을 위해 고위공직자들이 먼저 동참하고 솔선수범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홍 본부장은 2년 임기내 제주특별자치도청 공무원노조와의 통합을 내걸어 향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선거기간을 전후해 제주지역 전 읍면동과 사업소 등을 방문해 제일 먼저 이야기한 것은 공무원노조 통합으로 힘있는 노조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며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월요일(18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가진 후 제주도청 공무원노조를 방문할 계획을 밝힌 홍 본부장은 "(제주도청 공무원노조)아직까지 만나서 구체적인 이야기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제주도청 공무원노조 위원장의 긍정적인 검토 입장을 들었다"며 "앞으로 통합 여론이 조성돼 여러 논의가 이뤄지면 구체적인 안이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민주공무원노조 기조만 유지된다면...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통합 추진하겠다"

특히 그는 "민주공무원노조의 공직사회 개혁과 공직자 부정부패 척결 등의 기조만 유지된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통합에 직을 걸고 임기내에 반드시 추진하겠다"며 공무원노조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홍 본부장은 이명박 정부의 공무원 축소 방침과 관련해서는 "무조건적인 공무원 퇴출은 말도 않되고 받아들일 수 없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선 중앙의 방침에 따라 따르고 제주도의 행보를 보면서 그에 따라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본부장은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할 것이며 무엇보다 공무원 모두가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홍 본부장은 향후 단체교섭과 관련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단체교섭안을 마련하고, 단체교섭 출정식과 결의대회 등을 거쳐 최대한 조합원들이 혜택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단체교섭에서 새로운 민주공무원노조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열심히 앞만보고 가지 않겠습니다. 뒤도 돌아보면서 조합원을 뜻을 받아들이며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임원들 만으로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조합원들도 임원들을 믿고 따라줘야 가능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공무원들이 왜 노동자인가부터 다시 되새기고 조합원들이 즐겁게 함께 할 수 있는 노조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이처럼 홍순영 신임 본부장이 진두지휘하게 될 민주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의 공무원노조 통합 논의와 공무원 복지향상, 공직사회 개혁 등 향후 행보에 사뭇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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