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37 (금)
남제주군, 곶자왈 보호 ‘뒷북 울리나’
남제주군, 곶자왈 보호 ‘뒷북 울리나’
  • 현도영 기자
  • 승인 2005.07.13 16:0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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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야 서둘러 대책 마련...채석장 관련 의혹 ‘여전’

최근 남제주군 안덕면 서광서리 곶자왈 지대가 훼손되는 등 곶자왈 지역의 문제점이 여기저기서 발생하자 남제주군이 뒤늦게 급조된 대책을 마련하면서 ‘뒷북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남제주군은 13일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곶자왈 보호.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해 곶자왈 지역에 대한 불법훼손과 희귀식물 채취 등에 대해 현장위주의 단속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번 종합대책은 곶자왈 지역에 대한 불법행위 및 산지오염방지를 위한 단속과 지속적인 감시활동 강화, 곶자왈 보호.관리체계 확립 등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남제주군은 우선 이달까지 곶자왈 훼손실태를 조사하고, 기존에 배치된 1명을 포함해 총 5명으로 단속반을 편성해 운영키로 했다.

그러나 이 대책은 최근 안덕면 서광서리 곶자왈 지역에서 잇따라 환경훼손문제가 불거지자 서둘러 마련, 내놓은 것이어서 ‘면피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이곳 곶자왈에서 캐낸 자연석이 밀반출되다 해경에 적발된 사건이 발생할 때도, 지난 5월 곶자왈에서 희귀자생식물을 무단 채취된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지난달 곶자왈 지역의 수목이 마구 훼손됐을 때도 남제주군은 ‘강건너 불구경하듯’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남제주군이 불법행위가 성행하고 있는데도 지나치게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환경단체등의 항의가 빗발치자 뒤늦게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그런데 서광서리 환경감시단은 H산업에 서광서리 곶자왈지대 내 채석허가 연장을 내준 것과 관련해, “마을목장내 2만7160평을 임대해 채석장을 운영해온 H산업이 허가 받은 것보다 훨씬 초과된 6만9700여평을 사용하고 채굴량도 허가량의 160㎡보다 더 많이 채굴해 곶자왈을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환경감시단은 이어 "남제주군은 H산업이 채석허가량의 1만2000평 이상 초과 훼손됐다는 것을 시인하면서도 위법 사항이 발견됐는데도 연장허가가 나오고 처벌도 하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남제주군의 행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감시단은 “슬러지 매립도 70%이상 수분을 없애야 하지만 수분을 없애지 않은 채 매립을 하고 있고 설령 수분을 줄이고 매립한다고 해도 물이 슬러지를 뚫고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는다”며 이에 대한 문제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환경감시단은 “과거 H산업의 사무실이 있었던 100여평 되는 사무실  콘크리트바닥이 철거되지 않고 그대로 매립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밝혀 또 다른 환경파괴 논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한편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은 지난 12일 국제자유도시 선도프로젝트 중 하나인 신화역사공원내 곶자왈 지대의 잇따른 훼손문제와 관련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지 못한 점에 대해 도민에게 사과하고 수습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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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2005-07-13 20:42:36
현안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사가 계속 나온다는 것은 해결책이 미비하다는 지적이겠죠..

문제점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해결책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생각 2005-07-13 19:17:27
곶자왈 보호 대책은 평상시 추진해야 문젭니다.
사안이 생겨서, 똥줄이 타들어가야 마련하는 것은 미봉책에 지나지않습니다.

뭐 문제터졌다하면 성급하게 보도하기 바쁜 다른 언론과는 달리, 행정당국의 바른 절차를 강요하는 미디어제주의 논조 참 좋습니다.

뒷북 2005-07-13 17:25:33
기사가 뒷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