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패턴의 변화, '프리터족'을 아시나요?
직업패턴의 변화, '프리터족'을 아시나요?
  • 김정민 기자
  • 승인 2005.07.13 13:23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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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생계 유지하는 사람 지칭

취업을 하지 않는 대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사람을 지칭하는 은어인 '프리터'.

'프리터'란 프리(Free)와 아르바이트를 합성한 말로 필요한 돈이 모일때까지만 일하고 쉽게 일자리를 떠나는게 특징이다. 프리터족은 일본에서 이미 사회화된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한 온라인 취업포털 사이트가 미취업자 51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31.2%가 프리터족으로 살아갈 생각이라고 밝혀 일본 뿐만이 아닌 우리 사회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 프리터족인 허영희씨를 만나봤다.

 ▲지금 하는일은
- 정해진 직업은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보다 더 바쁘다. 평일 오전에는 제주YMCA 극단 '아기별'단원으로 아동성폭력 예방 인형극을 공연하고 오후에는 어린이집 야간선생님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또, 주말에는 제주종합복지관에서 추진하는 멘토프로그램에 참여해 봉사활동을 하고 일요일에는 교육문화회관에서 영상제작을 배우고 있다.

짬짬이 취미활동으로 직접 옷감을 짜 옷을 수선하거나 제작하고 작은 소품들을 만들기도 한다.

▲ 직장 다닌적은.
- 학교 휴학했을 때 공항 검색대요원이었다.  그때 너무 힘들어서 우울증까지 걸렸었다. 너무 일이 힘들고 주변상황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보다. 결국 과로로 쓰러져 몇 달만에 그만뒀다. 그 이후로 부모님의 잔소리가 줄었다.

주변 친구들은 모두 취업했다. 일은 구하려면 언제든지 구할 수 있다. 단지 자신이 원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구하지 않는 이유는.
- 욕심이 아주 많다. 이것도 저것도 모두 해보고 싶은데 어떤 직장에 얽매이기 싫다. 직장에 다녀서 안정적인 생활을 해나가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분야의 장인이 된다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니까.

그러나 나는 하고 싶은일이 너무나 많다. 어떻게 한가지 일만 죽어라 10여년동안 한단말인가. 나는 아직 못해본게 너무 많다.

▲경제적으로 어렵진 않나.
- 나는 돈을 거의 쓰지 않는다. 돈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약간의 수입만 있으면 된다. 그래서 하루 몇시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 외의 시간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나는 열심히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잠깐 하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분야의 일을 구한다. 그래야 즐겁게 일할 수 있으니까.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나.
-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하셨다.  경제적으로 집에 도움을 주길 바라신다. 그러나 지금은 '알아서 잘 하겠지'하시며 나를 이해해준다.

그렇다고 전혀 신경을 끈건 아니다. 지금도 직장을 다니는게 어떻겠냐고 설득하신다. 그래도 내 의견이 꺾이지 않는다는 걸 아시기 때문에 일회성으로 그치신다.

▲앞으로 하고싶은 일은.
- 너무 많다. 지금 다니는 극단에서 인형극에 대해 더 배워 연극에도 도전해보고 싶고 내손으로 직접 만든 옷을 사람들에게 팔아보고도 싶다.

동화책과 방송 대본도 써보고 싶다. 공부도 해보고 싶다. 언제 다 할수 있으까 걱정이지만 내가 하고 싶은일이니 천천히 하나씩 해 나갈 계획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매일 힘들어 하면서 직장에 치어 사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지 않는가.

 요즘 취업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사실 취업문이 좁은게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없는거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한가지 일에 대해 자신만만하게 다 할줄 안다고 자만하는 사람들이 싫다. 나는 나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계속해서 다른일을 찾을 거다.

내가 아직 내게 맞는 직업을 찾지 못해서 이렇게 지내는건지도 모르지만 다양한 일에 도전하고 싶다.

사람들은 나를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워한다. 내가 철없이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내가 편한대로 살고 싶다. 나는 늙어 죽을때까지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해가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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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h 2005-07-15 19:42:15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목적없이 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는지 궁금하네요.. 단순히 남들 다하니깐 나 역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이 하고싶은 일이 아님에도 일하는 사람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더 목적의식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인생이야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길고 짧아지는게 아닐까요?

얼어죽을 2005-07-14 03:38:17
나름대로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를 하지만
인생이 그리 길지 않은데 말이야 왠지 흐리멍텅해 보이는군

음.. 2005-07-13 20:46:58
취업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프리터족이 생겨난 것 같군요.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주위에서 많이 보이거든요..

마당쇠 2005-07-13 16:45:47
자기 먹을 만큼만 버는 프리터가 부럽구만유.

한량인가 프리텔인가 2005-07-13 16:14:30
남들은 한량이라고 하던데, 오늘부터는 나도 프리터족이라 불러다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