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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판 '모세의 기적' 서건도, "수로길은 안돼!"
제주판 '모세의 기적' 서건도, "수로길은 안돼!"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07.12 16:4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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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동어촌계.서귀포시민연대, 수로길 조성 반대 성명

제주판‘모세의 기적'으로 불리우는 서귀포시 서건도가 생태체험 관광지로 개발될 예정인 가운데, 지역주민들과 시민단체가 인위적 '수로길' 조성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서귀포시 강정동 어촌계와 서귀포시지역 시민단체인 서귀포시민연대(집행위원장 강운봉)는 12일 서건도 생태체험 관광개발사업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인위적으로 수로길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서귀포시는 조수 간만의 차이로 인해 한달에 10~12회 바다가 갈라지는 강정동 남쪽 200m 해상 서건도를 친환경적인 체험관광지로 가꾸기로 하고, 1만3367m²의 섬과 바닷길을 활용해 생태문화체험센터, 암석원, 바다생물 체험장, 비밀의 정원, 전망대 등을 갖추기로 했다.

그런데 서귀포시는 서건도 생태체험 관광개발계획에 서건도로 진입하는 바다에 수로길을 조성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수로길은 1.5m 너비로 조성될 계획인데, 서귀포시는 2003년 기본계획 수립 당시에는 콘크리트와 현무암 포장을 이용해 조성키로 했다가 최근에는 현무암만을 이용한 방법으로 수로길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강정동 어촌계와 서귀포시민연대는 "수로길 조성계획이 당초 콘크리트 포장에서 한발 물러서 현무암만을 이용한 방법으로 환경오염 가능성을 줄였다고 볼 수 있으나, 수로길을 조성하는 것 자체가 환경훼손과 어장피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인위적 수로길 조성을 반대했다.

특히 강정동 어촌계와 서귀포시민연대는 "수로길 조성은 바닷물의 흐름을 방해하며, 이를 조성하고 보수하는 과정에서 결국 자연훼손과 어장피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서건도 생태체험관광의 한 부분인 바다생물체험장을 오염시켜 본래의 취지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서건도 생태체험관광개발을 위한 공사 또한 환경오염과 바다목장 피해없이 진행할 것을 요구하며, 앞으로 이를 감시하는 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운봉 서귀포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서귀포시가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친환경적 생태체험관광 개발을 하겠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서귀포시민과 관광객도 서건도 일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구경하고, 직접 체험하는 문화적 혜택을 누려야 하는데, 수로길은 본연의 취지에 맞지 않게 또다른 환경오염을 초래할 수 있어 이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건도는 기원전 1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파편과 동물 뼈, 선사 주거흔적 등이 발견돼 고고학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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짞짝짝~~ 2005-07-13 17:28:52
올해 1월인가, 서귀포시가 강정동해안도로다 이마트다 하면서 시끄러울때 시민연대의 활동소식을 많이 접했다.

서귀포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대안을 내놓고 고민하는 서귀포 시민연대 활동에 적극 지지한다.

모세의 기적 서건도 뿐만 아니라 서귀포시 행정이 시민을 위한 밀착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다시는 부실도시락 같은 일이 없도록 보다 열심히 활동해주길 바란다.

내가 볼때에는 2005-07-13 01:25:39
"수로길 조성계획이 당초 콘크리트 포장에서 한발 물러서 현무암만을 이용한 방법으로 환경오염 가능성을 줄였다고 볼 수 있으나, 수로길을 조성하는 것 자체가 환경훼손과 어장피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인위적 수로길 조성을 반대했다.

특히 강정동 어촌계와 서귀포시민연대는 "수로길 조성은 바닷물의 흐름을 방해하며, 이를 조성하고 보수하는 과정에서 결국 자연훼손과 어장피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서건도 생태체험관광의 한 부분인 바다생물체험장을 오염시켜 본래의 취지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기사 내용중

내가 볼때에는 2005-07-12 18:48:54
왜 안되는가.
이 점에 대해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수로길이 콘크리트로 만들어져서 안된다고 했을 것인데, 지금 계획상에는 콘크리트는 빠져있고 무슨 암석으로 만들어진다고 했는데, 어떤 환경훼손이 있는지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 기사의 성명 내용만 읽고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서귀포시가 일반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명색이 생태체험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데 거두절미하고 반대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