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5:20 (화)
제주 전쟁 시작되나
제주 전쟁 시작되나
  • 양호근 기자
  • 승인 2008.02.12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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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제주워터' 판매 본격 돌입
제주도, 제주 물산업 육성 추진

항공기 내에서만 제공됐던 한진그룹의 제주 생수가 판매됨에 따라 '제주삼다수'와 격돌이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계열사인 한국공항은 최근 자사가 제주에서 생산하는 '제주광천수'를 '제주워터'로 이름을 바꾸고 제주워터 홈페이지와 전화 주문을 통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에 돌입했다.

한국공항은 "제주워터가 한라산의 백록담을 근원으로 천연 여과 과정을 거친 화산암반수며 미국식품의약청의 까다로운 수질검사를 통과했다"며 우수성과 안전성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제주워터'의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림과 동시에 이미지 제고를 통해 제주도지방개발공사가 생산하고 농심에서 판매하는 국내 생수 1위 브랜드인 '제주 삼다수'를 조만간 따라 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공항은 1984년부터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제주광천수'를 월 3000톤 씩 생산하며 계열사인 대한항공 기내 음료 등으로 공급해왔으나, 제주도가 물이나 흙 등 자원의 반출을 규제하고 있어 제주도의회로부터 계열사 판매로 제한 당했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국내 시판을 위해 제주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벌여 2006년 고등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은 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를 준비해왔다.

한진그룹측은 "제주도가 생수를 일반인에게 시판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는 조치는 영업자유의 중대한 제한이며 지하수 보전을 핑계로 경쟁업체인 제주도지방개발공사에만 시판토록 한 것은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제주도에서는 물 산업 육성 용역까지 줬기 때문에 법 테두리 안에서만 제한적으로 할 뿐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다"며 "한진그룹에서 증산 요청을 하면 제주도에서는 환경단체의 반발이 있으므로 쉽게 허가를 내주지 못할 뿐 물 산업 육성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모 연구소 용역 초안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제주 물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제주삼다수 한 기업 보다 여러 기업이 있어야 경쟁력 향상 등의 효과가 있다고 나왔다"며 "제주도에도 물 산업을 위해서는 삼다수 뿐만 아니라 사기업을 많이 육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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