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어선 침몰 과실 가능성 높다"
애타는 실종자 가족들 '망연자실'
"어선 침몰 과실 가능성 높다"
애타는 실종자 가족들 '망연자실'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8.02.01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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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경, 1일 마라도 어선침몰사고 중간조사결과
실종자 가족들, 제주해경 사고대책본부 방문

[종합 = 1일 오후 2시]제주 마라도 해상서 발생한 어선의 침몰사고의 원인은 무리한 조업에 따른 과실 때문이라는 중간조사결과가 나왔다.

제주해양경찰서(서장 이주성)는 1일 오전 10시30분 해경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2소양호 생존자 진술과 주선인 101소양호 선장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개요와 함께 1차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제주 마라도 남서방 약 75km 해상에서 주선인 101소양호 우현 톱로라와 102소양호 좌현 톱로라에 와이어 인망줄을 연결, 그물을 투망해 작업을 실시하던 중 오후 5시40분, 102소양호의 우현 선미 측에서 갑작스런 큰 파도가 갑판으로 유입, 이로인해 작업중인 선원들이 선수 방향으로 쓸려가고 해수가 기관실로 유입되면서 기관이 정지돼 전복되면서 침몰했다.

마라도 항로 표지과에서 측량한 사고 당시 기상상황은 30일 오후 5시께 파도가 점점 높아지고 기상이 악화되고 있던 상태로 사고해역에는 파고가 3m 내외의 파도가 일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선원들은 산소 절단기를 이용 투망한 그물의 와이어를 절단한 후 선단선인 101호로 접근을 시도했지만 결국 침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원인은 무엇인가. 선장 과실 유무는.

종선인 102소양호는 좌현 선미 톱로라에 그물 예인색이 걸려 있어 이미 좌측 방향으로 장력이 작용하고 있고, 파도를 우현으로 맞게 돼 좌측방향으로 미는 힘이 추가로 작용하게 됐다. 여기에 갑작스런 큰 파도가 우현 선미부를 덮쳐 갑판으로 범람하면서 기관실이 침수돼 기관이 정지, 선박이 좌측으로 기울면서 재차 큰 파도가 덮쳐 전복된 것으로 분석했다.

102 소양호는 전복 과정에 갑판에서 작업중이던 선원 상당수가 쓸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20분이내에 배가 완전히 침몰했다는 선장의 진술등을 토대로, 단 시간내에 갑작스럽게 일어나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쌍끌이 저인망은 어선 특성상 책임 선장 판단하에 조업을 하게되며, 선원들은 자기 맡은 바 일만 하는 것이 관례라는 게 제주해경의 설명이다.

제주해경은 선장이 파도와 기상등을 고려치 않고 무리한 작업을 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인 후 과실이 인정되면 업무상과실치사상, 업무상과실선박매몰, 해양오염방지법등을 적용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제주해경은 현재 사고 해역에 경비함정 13척과 초계기, 헬기, 해군함정 1척, 헬기 1대, 관공선 2척, 어선 3척등을 동원, 실종자를 찾고 있으나 사고해역의 기상악화로 인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해양연구원 표류예측 시스템 활용 수색 구역도에 의거 'ㄹ'형 경비함정등을 배치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해경은 광범위 수색과 함께 야간 열상장비 및 탐조등 수색장비등을 활용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 "과실여부 분명하게 밝혀달라"

한편, 어선침몰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사고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이날 오전 11시40분 버스편을 이용해 제주해양경찰서에 도착한 15명의 유가족들은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오열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제주해경 2층 사고대책본부에서 사고상황을 보고받은 뒤, 정확한 사고원인 등 철저한 사고규명을 촉구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상식적으로 어선은 복원력을 위해 물탱크에 물을 채우는 등 조치를 취한 후 조업에 나선다"면서 "침몰한 소양호는 당시 만선을 위해 복원력을 위한 조치를 하지 않은채 비워둬 선박이 중심이 한쪽으로 쏠려 사고가 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어 "이번 사고는 안정불감증이 빚어낸 사고"라면서 "관계당국은 이에 대해 분명하게 잘못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이에대해 "최선을 다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면서 "해경측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협조할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오후 6시 10분쯤 제주 마라도 남서쪽 65㎞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부산선적 쌍끌이 저인망어선 102소양호(136톤)가 침몰해 10명이 실종되고 3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제주해경 등은 현재 사고 현장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실종된 10명의 선원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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