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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철 전 제주농민회 의장 별세
양동철 전 제주농민회 의장 별세
  • 양호근 기자
  • 승인 2008.01.28 23:35
  •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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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저지 등 선봉...농민해방장(葬)으로 장례

양동철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이 28일 오후 5시47분께 제주대학교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48세.

장례는 31일 농민해방장(葬)으로 치러진다.

전국 농민운동에 평생을 바쳤던 고(故) 양동철 전 의장은 1년 4개월여간의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삼천만 잠들었을 때 우리는 깨어
  배달의 농사형제 울부짖던 날
  손가락 깨물며 맹세하면서
  진리를 외치는 형제들 있다

  밝은 태양 솟아오르는  우리 새 역사
  삼천리 방방골골 농민의 깃발이여
  찬란한 승리의 그 날이 오길
  춤추며 싸우는 형제들 있다

고인은 2006년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을 역임하며, 한미FTA 저지 범국민대회와 제주도민대회를 이끄는 등 한미FTA 저지 투쟁 선봉에서 뛰어 온 인물이다.

또 원정 농민투쟁단을 꾸려 홍콩에서 WTO 각료회의 저지를 외치고,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 제주사회와 농민사회의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헌신해 왔다.

항상 자신의 몸 보다 사회의 부조리함을 걱정하던 고인이 자신의 몸의 암을 최초로 확인한 것은 지난 2006년 9월.

고인은 암 발견 후 생활의학으로 치료하기로 마음 먹고 지난 2006년 11월 광주에 있는 장두석 민족생활의학 지도자를 만나러 간다.

생활의학이란 단식이나 식이요법과 같은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을 말하는 데 그는 광주에서 2개월 머문 후 지난해 1월 쯤 제주도로 내려와 집에서 생활의학 방식으로 계속 치료해왔다.

그러나 몸이 많이 부어 올라, 병원에 갔으나 암이 장까지 전이됐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고(故) 양 전 의장은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장 절제 수술을 감행했다.

그 때부터 건강이 더욱 악화되기 시작해 지난 2일 제주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으나, 28일 끝내 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이러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농민회 관계자들을 비롯해 민주화운동 관계자들은 영안실로 모여들어 애도하고 있다.

고(故) 양동철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의 2006년 주요활동 일지.

2006년
  1월 24일 15기 1차년도 대의원대회(의장 - 양동철)
  4월  4일 제주도 농축수산 비대위 출범식
  4월 15일 한미 FTA 저지를 위한 범국민대회
  4월 25일 제주도민운동본부 결성총회
  4월 27일 615 공동위 제주본부 출범식
  4월 30일 강기갑의원초청특강 및 전농 제주도연맹 15기 창립기념식(농업기술원 별관2층)
  5월 12일 한미 FTA 저지 1차 제주도민대회
  5월 31일 안동우, 김혜자 후보 광역의원 당선
  7월 12일 한미 FTA 저지 농축수산인 대회, FTA 저지 범국민대회
  7월 13일 한미 FTA 저지 농축수산인 대회
  8월  5일 한림읍농민회 창립
  9월  5일 한미 FTA 저지 제2차 제주도민대회
10월 22일 원정 농민투쟁단 한미 FTA 4차 협상 저지 농민결의 대회
 10월 23일 한미 FTA 저지 농축산비상대책위원회 결의대회
 10월 24일 한미 FTA 4차 협상 저지 농민결의대회
 10월 25일 제주도 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 한미 FTA 저지 농기계 시위
 10월 26일 연행자 구출 및 한미 FTA 4차 협상 저지 결의대회
 11월 17일 한미 FTA 중단촉구 삼보일배
 11월 18일 군사기지 반대 도민대회
 11월 22일 한미 FTA 저지 1차 범국민총궐기대회
 11월 25일 전농 제주도연맹 압수수색
 11월 29일 한미 FTA 저지 2차 범국민총궐기대회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민중운동의 혼을 지킨 완벽한 품성을 가진 활동가였는데..."

고인과 함께 농민운동의 동지이자 후배인 고광덕 전 제주도연맹 사무처장은 "고인은 원칙이 분명하고, 자기원칙에 어긋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고 소신있는 분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래전부터 고인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 KBS 제주진단의 진행자인 진희종씨는 "평소 고인을 바라볼 때마다 내 자신이 늘 부끄러웠다"며 "그는 가장 완벽한 혁명적 품성을 가진 활동가이자,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강직한 원칙을 갖고 민중운동의 혼을 지킨 가장 존경 받을만한 사람이었다"고 말하며 애석해했다.

여성농민운동 출신인 김혜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도 "그는 한-칠레 무역협상과 홍콩 FTA반대, 쌀 투쟁

등 농민운동이 가장 치열한 시기에 의장을 맡아 훌륭히 조직을 이끌었던 분"이라며 "원칙과 소신, 그 만의 그 품성이 있었기에 흔들림없이 제주농민운동은 나아갈 수 있었는데, 너무 안타깝고 애석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출신인 안동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도 "고인은 농민운동의 원칙주의자,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자기의 주관이 뚜렷하고, 그러한 원칙으로 한평생 살아온 분"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힘들었어도 극복하면서 두려움 없이 농민운동의 한 길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여름이면 차량에 자신이 직접 재배한 수박을 가득 싣고 민주화투쟁에 나선 대학생들을 격려하고, 마음을 함께 했던 고인이기에, 그가 떠난 빈 자리에 후배들의 서글픔도 크기만 하다.

1994년 제주농민회 의장을 지냈던 고(故) 이야성 의장도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농민회 관계자들의 마음은 더욱 침울하다. 또 2001년도 의장을 지냈던 고(故) 현종섭 의장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 농민회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한다.

고(故) 양동철 전 의장은 부인 김경화 여사와 1남 2녀를 두고 있다. 고인의 시신은 제주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장례는 31일 농민해방장(葬)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31일 오전 9시. 장지는 제주시 양지공원이다.

연락처 : 장례준비위원회(오상진 농민회 제주도연맹 사무처장 016-690-1091)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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禎存 2008-05-17 00: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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禎存 2008-05-14 19: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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禎存 2008-05-14 19: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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禎存 2008-05-14 19: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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禎存 2008-05-14 06: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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