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6 17:57 (화)
관광객 500만명 유치 사실상 무산
관광객 500만명 유치 사실상 무산
  • 이진 제주관광신문
  • 승인 2004.12.11 13: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듀~ 2004 제주관광 ~ 제주 인바운드 시장 결산

'관광객 500만명 시대는 정녕 꿈이던가'

 

 

올 하반기 들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주춤거리면서 사상 첫 관광객 500만명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사실상 무너졌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가 세운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는 510만명(내국인 475만명, 외국인 35만명). 이는 지난해 입도 관광객 491만3390명보다 20여만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다.

하지만 현재 관광객 입도 추세라면 510만명 유치는 고사하고 500만명 유치도 버거운 상황이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제주 입도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0.29% 줄어든 490만여명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6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셈이다.

올 들어 제주 인바운드 시장에 이상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지난해와 비교해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던 월별 입도 관광객 수가 갑자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 이후 7월 한달을 제외하곤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결국 관광객 500만명 유치 목표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처럼 관광객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국내선 항공료 인상과 국내 경기침체로 내국인 관광객들의 여행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질적 도약 위한 근본적 처방책 시급
올해 제주 입도 관광객 490만여명에 그칠 듯
외국인 관광객 첫 30만명 돌파…내국인은 감소


실제 올 들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427만9179명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8% 감소했다. 특히 가족단위 등 개별관광객이 4.1% 줄었다.

성향별로 보면 레저관광객이 전년에 비해 무려 30.5%(8만여명) 감소했으며 친지방문이 21.8%, 회의 및 업무 관련 관광객이 15.3% 각각 줄었다.
지난해 '사스 특수'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내국인 유치 시장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 인바운드 시장은 사상 첫 30만명 돌파 기록을 세우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7만4220명.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809명에 비해 무려 54.2%나 증가한 수치이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80.6%의 증가율을 보이며 외국인 관광객 30만명 돌파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고 대만인 관광객도 무려 121.5%나 증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또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일본인 관광객 유치 시장도 42.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한류 열풍과 일본의 경기회복, 국제회의 개최, 중국 시장 성장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33만명 선에서 그칠 것으로 보여 유치 목표인 35만명 달성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1993년 27만7000명을 기록했으나 외환위기를 맞은 1997년 18만4000여명으로 곤두박질 쳤다. 그 후 2002년까지 연평균 7.9%의 성장률을 보이며 29만명까지 치솟았으나 지난해에는 이라크 전쟁과 사스 등의 여파로 22만명 수준에 그쳤다.

즉흥적.단발적 시책 난무…정확한 현실 진단 필요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과다한 여행비용 개선 '과제'

또 수능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 상품개발, 신혼여행객 유치, 야간관광상품 개발, 재외도민 고향방문운동 전개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지난달 열린 관광객 500만명 달성을 위한 관광인 결의대회도 모자라 최근에는 '제주관광살리기 비상대책협의회'까지 구성했다. 사실상 비상 체제에 돌입한 셈이다.

하지만 이같이 즉흥적이고 단발적인 시책으로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현재 제주관광이 처한 현실이 비상 체제를 가동할 만큼 위기 상황인지, 아니면 앞으로 닥쳐올 위협 요인으로 제주관광의 미래가 불투명한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현실 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관광객 500만명 유치 여부를 놓고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제주가 경쟁력 있는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한 근본적 처방책이 무엇보다 필요한 셈이다.

최근 수도권 여행업체 실무자 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주관광 설문조사 결과는 제주관광의 현주소와 개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가 다른 지역 관광지와 비교해 경쟁력 있는 관광지가 되기 위해 역점을 두어야 할 점을 묻는 질문에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34.8%)과 '과다한 여행비용 개선'(34.8%)을 가장 우선 순위로 꼽았다. 이어 '특색 있는 이벤트(축제) 개발'(20.9%), '안내판 등 관광편의시설 확충'(4.6%), '적극적인 홍보마케팅'(2.3%) 순으로 응답했다.

제주관광의 단점에 대해서는 '접근성 불편'(46.5%), '비싼 물가'(25.5%), '위락시설 부족'(11.6%), '홍보 부족'(6.9%), '서비스 의식 부족 및 불친절'(4.6%) 순으로 답해 항공 및 선박 등 다른 지방과의 접근성을 확보하는 정책이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여행 패턴의 빠른 변화에 따라 제주관광이 우선적으로 준비해야할 사항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53.4%), '중저가 숙박시설'(23.2%), '항공좌석 확충'(11.6%),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4.6%) 순으로 답했다.

즉, 제주관광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과 과다한 여행비용 개선, 접근성 불편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해외시장 다변화를 위한 국제직항노선 확충과 관광인프라 확충, 국제마인드를 갖춘 관광전문인력 양성 등 인적.물적 수용태세 정비도 시급한 현안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설레임 속에 출발했던 2004년 제주관광이 서서히 저물고 있다.
소중한 성과 못지 않게 아쉬움도 많은 한 해였다. 2005년 제주관광은 질적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