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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문화축제 회수가능한 돈 '5억'뿐이라구?
섬문화축제 회수가능한 돈 '5억'뿐이라구?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07.04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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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가능 기반시설비 2003년 17억원서 최근 5억으로 조정

두번에 걸쳐 '실패'로 끝난 제주 세계섬문화축제와 관련해, 제주도가 회수가능한 기반시설사업비를 상당부분 축소해 제시하는등 미온적 태도를 보여 의구심을 사고 있다.

지난 1998년과 2001년 2회에 걸쳐 개최된 제주 세계섬문화축제는 총 214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유치는 물론 축제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면서 '실패한 축제'라는 오명을 쓰고 지난 2003년 말 폐지됐다.

그런데 이 축제의 폐지에 따라 섬문화축제장인 오라관광지구 내에 투자된 기반시설투자비 43억원의 회수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제주도는 지난 2003년 11월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기반시설투자비 중 17억원은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난 최근 제주도는 실제 회수가능한 돈은 5억원이라고 밝혀 자금회수에 지나치게 소극적이거나 '사업자 봐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4일 제218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이틀째 도정질문에서 강원철 의원으로부터 시설투자비 회수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섬문화축제 기반시설비 회수비 문제는 사실상 매듭지었다"며 "5억원을 올해 11월30일까지 오라관광지구 사업권을 인수한 (주)로얄워커측이 조직위에 지급하기로 지난 6월27일 공증된 협약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회수가능한 돈이 17억원에서 5억원으로, 무려 12억원이 감액된 것이다.

이에대해 제주도는 기반시설투자비 43억원 중 전문업체가 산출한 재활용가능한 시설비는 10억원이고, 나머지 33억원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시설비로 판명났다고 설명했다.

또 재활용가능한 시설비 10억원 중에서도 철거비용 5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회수가능한 자금은 5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회수가능한 시설투자비가 이처럼 갑자기 축소돼 발표되면서 제주도 당국에 또다시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런데 이날 도정질문에서 강원철 의원은 "섬문화축제는 외부 관광객은 고사하고 도내에서도 외면당하는 그야말로 고비용 저효율이 적나라하게 노출된 축제였다"고 전제, "문제는 축제과정에서 낭비된 예산은 그렇다 치더라도 기반시설로 투자된 43억원은 어떻게 회수할 것이냐에 있다"며 자금회수방안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강 의원 또 "2003년 11월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 당국은 답변을 통해 이의 자금을 최선을 다해 회수할 것이고, 17억여원은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며 "기반시설에 투입된 엄청난 도민혈세를 언제까지, 그리고 어느정도 회수할 수 있는지 도민에게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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