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8천만원대 도로청소차량 쉬쉬하며 ‘방치'
8천만원대 도로청소차량 쉬쉬하며 ‘방치'
  • 현도영 기자
  • 승인 2005.07.01 07:3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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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3년만에 고장나자 폐기할 날 기다려...세금만 낭비

제주시가 자그마치 8000만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입한 도로청소차량을 운행 3년만에 고장나자 쉬쉬하며 이를 방치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제주시는 청소차량 교체의 필요와 공영버스 구입이 절실한 상태에서 고장난 도로청소차량을 그대로 방치하고는 교체시점인 내구연한이 도래하기를 기다리고 있어 심각성을 더 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2000년 9월 21일 8839만원을 들여 현대특장을 통해 스위스가 제작한 1t 소형 도로청소차량을 납품 받았다.

이 청소차량은 지난 2003년 9월 30일 제주시환경사업소 매립장까지 경사로 운전 등에 의해 엔진과열로 엔진부분의 헤드, 피스톤, 배기밸브 부분이 고장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주시는 고장난 도로청소차량을 엔진수리 전문업체인 J기공사에 입고했으나 고장부분에 대한 부품이 없어 수리를 중단한 상태다.

또 제주시가 구입한 차량은 스위스의 한 회사가 조립을 하고 이탈리아의 한 회사가 엔진을 제작해 납품업체인 현대특장이 관련 부품의 구입여부 확인이 현재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고장난 청소차량을 고치거나 이를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 도로청소차량의 내구연한 6년이 지나면 이 고장난 차량을 폐기해 다른 차량을 구입하는 수 밖에 없다는데 있다.

제주시도 차량엔진에 대한 정밀진단을 통해 국산엔진으로 대체 가능할 경우 가급적 국산엔진을 교체해 사용하고 국산엔진으로 대체 불가능을 할 경우 해당부품을 구입해 수리를 완료한다는 조치 계획을 마련했으나, 이에 대해 제주시의 관계자들도 불가능한 대안이라고 시인했다.

결국 이 차량은 내구연한의 절반인 3년만 이용한 채 버려지고 마는 것이다.

그런데 제주시의 도로청소차량 방치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제주시의 처사를 비난하고 있다.

김모씨(43. 제주시 일도 1동)는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며 “고장난 차량을 감춰 놓는다고 일이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양모씨(33. 제주시 이도 2동)는 “제주시가 열린행정을 추구한다면 이런 사실을 숨기지 말았어야 한다”며 “혹시 시민들 중에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고장난 도로청소차량은 차량의 용도에 벗어난 곳에 이용됐고 고장났을 경우 수리 방안을 고려하지 못한 것 같다”며 “도로청소차량은 최소 8t 이상 돼야 하고 과거 도로청소차량 구입시 좀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도로 청소차량은 총 5대 중 4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도로청소시 엔진 등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이중 올해 8t 이상의 도로청소차량 2대를 구입해 원활한 도로청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제주시 당국의 고장난 도로청소차량 방치 문제는 제주시 행정의 안일한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시민의 세금으로 구입하는 차량 등의 공공기재 구입시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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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줄 알았다 2005-07-02 12:25:10
봉합했던 문제들이 하나둘씩 터져나오니까 제주시청이 정신못차리는 듯...

다음은 뭘까

이럴줄... 2005-07-02 11:03:08
인구 30만 넘어서니까 제주시청도 관리하기가 힘든가 보지...

시민 2005-07-01 10:48:55
이런일이 있을수 있읍니까?

만약 공무원 자기 차량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요새 허는짓들보면 한숨만 납니다.

버스임의매각,계층구조건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