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11-09 12:44 (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 제주4.3을 전 세계에 알리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 제주4.3을 전 세계에 알리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4.10.11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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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선정 직후 인터뷰에서 4.3 정면으로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소개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이 자신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제주4.3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를 소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이 자신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제주4.3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를 소개, 눈길을 끌고 있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10월 9일 한글날 바로 다음날이었던 10일,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11일 아침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는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로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오프닝 뉴스로 전하면서 이를 ‘한강의 기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AI 관련 연구자들이 노벨물리학상, 노벨화학상을 휩쓸고 있는 시대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실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모든 방송과 신문을 통해 쏟아져나오는 기사들 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끈 것은 노벨위원회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된 한강의 인터뷰였다.

7분 동안 인터뷰에 응한 그의 차분한 목소리도 인상적이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하면서도 ‘어떤 작가가 가장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접한 작가들을 언급하면서 “그들은 삶에서 의미를 찾고, 때로는 길을 잃고 때로는 결연했다. 그리고 그들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나의 영감이었다. 따라서 내게 영감이 된 몇몇 이름을 고른다는 것은 내게 매우 어려운 일이다”라고 답했다.

사실상 모든 둉료 작가들이 자신에게 영감을 줬다는 취지의 겸손한 모범답안인 셈이다.

특히 그는 ‘방금 당신에 대해 알게 된 사람들에게 어떤 책부터 읽으라고 제안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나의 가장 최근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4.3을 정면으로 다룬 그의 작품을 소개했다.

실제로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지난해 제주4.3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수상 경력에 굵직한 한 줄을 긋기도 했다.

3년 전 출간된 이 소설의 영문본을 공동 번역한 미국 번역가 겸 작가인 페이지 아니야 모리스는 10일 뉴욕타임스에 쓴 칼럼을 통해 “한강의 획기적인 작품이 한국의 문학 지형을 재편했다”면서 특히 “한강은 몇 번이고 한국의 검열과 체면 문화에 맞섰으며, 매번 더 강하고 흔들림 없는 작품으로 자신을 침묵시키려는 시도를 떨쳐냈다”고 평가했다.

스웨덴 한림원도 올해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표현,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국인으로서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그가 4.3을 다룬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에게 소개한 한 마디가 말 그대로 ‘4.3의 전국화. 세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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