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제주 영향권 예상 ... 그 전에 소멸될 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많은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징검다리 연휴 기간 동안 태풍 역시 제주를 찾아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태풍의 강도는 약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필리핀 북부 해상에서 발생한 제18호 태풍 '끄라톤(KRATHON)'이 제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끄라톤은 30일 새벽 3시 기준 타이완 타이베이 남쪽 약 580km 부근 해상에서 서진 중이다.
서쪽으로 향하던 태풍은 다음달 1일 새벽 3시 중심기압 945hPa에, 최대풍속 초속 45m의 매우 강한 강도를 가지고 타이완 쪽으로 방향을 틀어 북동진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이어 10월3일 타이완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태풍은 타이완에 상륙한 뒤 강도가 빠르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타이완을 통과한 태풍은 다음달 4일 새벽 세시 타이완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230km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이고, 이 때 중심기압 980hPa, 최대풍속 초속 29m의 중형 태풍으로 세력이 약화되겠다.
태풍은 이어 지속적으로 북동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대로면 제주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게 된다. 태풍의 속도를 고려할 때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는 주말, 특히 일요인 다음달 6일 제주가 태풍의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태풍이 제주에 도달하기 전에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소멸될 것으로 전망하는 관측도 있다.
해외 기상사이트인 윈디(windy)는 태풍이 2일 타이완 본토에 상륙하고, 그 다음날인 3일 타이완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정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태풍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태풍이 사라지더라도 태풍의 전면에서 발달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제주에는 징검다리 연휴 기간 동안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1일부터 2일 새벽까지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강수량은 5~40mm다. 이 비는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3일부터 4일에 걸쳐 다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풍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제주산지를 중심으로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면서 강풍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바람이 초속 15m까지 강하게 불 것으로 예측된다.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를 방문하려는 이들은 항공편의 지연 및 결항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