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10-08 17:31 (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4.09.30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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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화북, 포구문화제’ 찾는 발길 이어져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화북, 포구문화제’가 갈수록 품질을 더하고 있다. 지난 28일과 29일 이틀간 화북포구 일원에서 진행된 포구문화제는 이를 입증했다.

특히 올해는 제주목사 행렬에 심혈을 기울였다. 제주목사는 정3품이면서도 각 도의 수장격인 절제사(2품 이상) 역할을 맡은 인물이었다. 제주목사는 제주도 방어의 일선 책임자로서 순력을 진행해왔는데, 순력의 시작점은 제주성과 가장 가까운 화북이었다. 이번 포구문화제는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제주목사의 행렬을 만들었다.

제주목사 행차 장면. 미디어제주
제주목사 행차 장면. ⓒ미디어제주

제주목사가 진행하는 순력은 육상에서 진행되지만 포구문화제임을 감안, 제주목사가 화북방파제에서 들어오는 장면을 극적으로 연출했다. 화북 바닷가에서 포구에 들어온 제주목사는 화북의 옛길을 순회하며 메인 무대로 진행하는 퍼포먼스롤 벌였다. 제주목사 행렬 때는 축제에 참여했던 이들도 함께 마을을 돌며 축제를 만끽했다.

고혁수 축제추진위원장은 올해 처음으로 제대로 된 제주목사 행렬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전통을 어떻게 현재에 녹아내야 하는지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제주목사가 순력을 할 때 첫발을 디디는 곳이 화북이었죠. 올해는 화북 출신으로 제주목사를 뽑았고, 목사를 주변으로 4괘를 표현한 깃발도 만들어서 목사 행차를 해봤어요. 포구문화제가 갈수록 달라지고 있다는 데 뿌듯합니다. 더욱이 포구는 제주사람들에겐 무척 중요합니다. 포구문화제가 제주의 대표적인 행사가 됐으면 해요.”

포구문화제는 ‘화북’을 소재로 한 갈라쇼도 선보였다. ‘떠나가는 배’로 잘 알려진 화북 출신 시인 양중해를 등장시킨 뮤지컬 갈라쇼는 화북의 가치를 알리기에 충분했다.

화북 포구는 해신사라는 가치 있는 문화재도 자리를 잡고 있다. 매년 음력 1월 5일 진행되는 해신제를 포구문화제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포구문화제에 등장한 해신제는 어른들의 행사가 아닌, 화북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한 무대였다. 어린이들이 직접 제관으로 참가해 제주도민의 안녕과 바다의 풍어를 기원했다. 초헌관은 박민호, 아헌관 김예성, 종헌관 송주혁, 집례 김채현, 좌집사 고정안, 우집사 조은설, 해설은 이아은·조민경 어린이가 맡았다. 해신제를 봉행한 아이들의 반응은 어떨까. 초헌관을 맡은 박민호 어린이부터 입을 열었다.

“초헌관 역할을 맡아서 어민들에게 풍어를 기원해서 뭔가 뿌듯해요. 오늘은 시연이라서 간단하게만 했는데, 직접 해신제를 지내는 분들은 오랫동안 준비하기에 힘들 것 같아요.”

해신제 봉행을 시연하는 화북초등학교 어린이들. 미디어제주
해신제 봉행을 시연하는 화북초등학교 어린이들. ⓒ미디어제주

집례를 맡은 김채현 어린이는 어린이 해신제 시연 중 맡은 역할이 가장 많았다. 아무래도 제를 직접 주관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는 해신제 뿐아니라, 포구문화제가 더욱 커지길 기원했다.

“집례는 부담이 많은 역할이었어요. 해신제가 제대로 진행되도록 해야 하는 역할이어서요. 해보니 재밌어요. 특히 포구문화제는 어린이와 어른 구분 없이 와서 즐길 수 있어 좋아요. 포구문화제가 앞으로 100회, 1000회까지 이어졌으면 해요. 그러면서 제주의 대표적인 문화제가 되길 바랍니다.”

포구문화제는 전통을 재현하는 행사로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부대행사가 만들어져 참여도를 높였다.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발표회, 지역 예술단체 공연, 화북어르신 노래잔치, 인디밴드 공연, 화북포구 퀴즈한마당, 어린이 포구 사생대회, 청소년 버스킹, 보트타고 유적지 탐방, 옛길따라 걸을락 플로깅 등의 행사 등이 펼쳐졌다.

올해 열린 ‘제3회 화북, 포구문화제’는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를 지켜본 송승훈 화북동장은 포구문화제가 무한한 가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몸소 알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시다시피 제주 도내에 축제는 많습니다. 포구문화제는 제주의 가치 있는 역사 문화를 중심으로 한 문화제라는 점에서 무척 특이합니다. 올해로 3회를 맞았는데, 더 발전시켜서 제주도를 대표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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