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11-13 01:45 (수)
기고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노력이 더 큰 미래를 만든다
기고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노력이 더 큰 미래를 만든다
  • 고기봉 시민기자
  • 승인 2024.09.24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 행정학과 비전임 교수 고기봉

자연은 소중한 우리 삶의 터전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  행정학과 비전임 교수 고기봉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 행정학과 비전임 교수 고기봉

미래세대를 위한 기후·환경교육은 절망과 낙담보다는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이해와 참여를 높이고 책임감을 길러주는 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청소년은 기후·환경교육을 통해 모든 세대가 건강한 지구를 만들어가는 실천에 참여하도록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사회의 일원으로 가족과 친구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해 가르치고 실천하는 기회를 얻음으로써 능동적인 주체자로서 실천 역량을 기를 수 있다.

55년 어느 날,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의 마을의 하늘은 영국 공군이 투하한 낙하산으로 가득했다. 이 낙하산에 매달려있는 것은 폭탄이 아닌 고양이었다. 정부가 군대를 동원해서까지 고양이 공수 작전에 나서게 된 이유는 뭘까.

당시 보르네오섬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는 말라리아가 큰 골칫거리였다. 고열을 동반하는 이 병은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데 적지 않은 사람이 이 병으로 사망하고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를 박멸하기 위해 마을에 DDT를 대대적으로 두 번이나 살포했다. 그 결과, 모기를 없애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예기치 못한 문제에 직면했다.

DDT를 살포 지역에 사는 오염된 바퀴벌레를 도마뱀들이 잡아먹은 것. 오염된 바퀴벌레를 먹은 도마뱀들은 갑자기 행동의 민첩성이 떨어졌고 고양이에게 쉽게 잡아 먹혔다. 그리고 이 도마뱀을 잡아먹은 고양이가 하나둘 죽어 갔다. 체내에 DDT가 축적되었기 때문이다. 마을에 고양이가 없어지자 쥐 떼가 급증했다. 페스트와 발진티푸스를 옮기는 쥐가 늘자 마을은 이제 말라리아가 아닌 흑사병의 위협에 처하게 됐다. 그래서 고양이 공수 작전이 추진됐고 이 작전으로 마을은 비로소 흑사병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사건은 생태계 순환구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생물들이 상호 작용하면서 자연이라는 위대한 창조물을 정상적인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후·환경교육에 대한 공감이다. 기후 위기와 환경재난의 문제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다. 기후 위기 극복은 선택이 아닌 모든 세대가 감당해야 할 기본적 책무이다. 우리의 작은 습관과 행동이 지구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과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환경보호는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책임이다. 환경보호와 지속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

과연 말없이 고통을 받으면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자연이 우리를 기다려줄 리는 만무하다. 파괴의 나비효과가 하루빨리 보호의 나비효과로 나아갈 방법은 없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