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예정지 내에는 52만평의 농지가 있다”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제주도 농민들의 “제주 제2공항 반대” 목소리가 성산부터 제주도청 정문까지 울려 펴졌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3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들은 성산에서 출발하는 차량 시위를 통해 ‘제2공항 반대’를 외쳤다. 이후 제주도청 정문에서 본격적인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농지는 농민들의 생명이다”라며 “농민생존권 강탈하는 제주 제2공항 결사 반대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의 막을 올렸다.
그러면서 “제주 제2공항 건설은 경제적인 측면이나 환경적인 측면만 보더라도 어떠한 득도 없는 파괴 건설사업이다”라며 “농민들에게는 농지 강탈과 농촌공동체를 파괴하고 생존마저 위협하는 행위라는 점을 명확히 밝히고 9년간 반대를 투쟁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농민들이 늘 외쳐왔듯이 제주 제2공항 예정지 내에는 52만평의 농지가 있다”라며 “아주 오랜 세월 척박한 땅을 일궈내며 우리 선조들이 농촌이라는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제주의 농촌 농민들은 겨울 채소와 갓길과 그리고 기타 뜨거운 여름에 햇볕에서 열심히 노동하고 있다”라며 “제2공항이 건설된다면 농민들은 어디로 가야하고 생존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또 “제주도는 단지 관광객을 좀 더 받겠다는 이유 하나로 이런 삶의 터전을 강탈하려 한다”라며 “제주도정은 우리 농민들과 이름 없이 그림자처럼 힘겹게 삶을 영위해 가는 임차농들에 대해 단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이 농지가 없어지므로 인한 제주농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어떠한 얘기를 들은 적도 없다”라며 “전국적인 개발행위에 농지가 잠식되고 있듯이 제주 제2공항 부지내의 농지도 개발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없어져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농민들은 지금까지 단호히 농민생존권과 농촌공동체 사수를 위해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외쳐왔고 오 지사는 분명히 도민들에게 제주도의 시간이 온다고 말했다”라며 “오영훈도지사는 제주 제2공항 건설로 농민들이 쫓겨나야 하는 존재인지, 농민들의 생존에는 관심이 없는 건지 명확히 해주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도청 앞에서 열린 집회를 마무리한 후 김애숙 정무부지사를 만나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항의서한에는 “제2공항 예정부지는 대부분이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주민들로 이뤄져 있으며 52만평의 농지가 들어가 있다”라며 “제2공항이 제주 미래를 파괴하는 시간이 된다면 좌시하지 않고 투쟁으로 막아서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반대단체가 많은 지역이 또 있을까
심히 걱정된다
제주도의 앞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