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상진흥원 및 사회서비스원, 지적받았던 내용 또 지적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 일부 공공기관에서 채용과 관련해 문제점이 노출되고 지적을 받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아지지 않은 모습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제주도 감사위원회 감사 과정에서 지적받았던 사항이 다시 한 번 지적 받는 상황이 나타나면서, 공공기관 채용과 관련해 더욱 강한 조치 필요성도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11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지방공공기관 등 채용실태 특정감사 결과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에서 기간제 근로자를 고용하는 과정에서 면접심사 결과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이가 탈락하고, 낮은 점수를 받은 이가 통과돼 채용되는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경제통상진흥원은 2022년에 A사업을 진행하면서 기간제근로자 4명을 채용했다. 그런데 이 채용과정에서 한 응시자가 실제로 평가점수 85점을 얻었는데, 실무자의 접수 집계과정에서 63.8점을 얻은 것으로 잘못 집계됐고, 이 잘못된 점수가 확정됐다.
점수를 집계하기 위한 엑셀 프로그램 입력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는데, 이에 대한 면밀한 확인 없이 넘어가면서 잘못된 점수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특히 이 오류는 엑셀 프로그램 검토와 문서 결제 과정에서의 추가적인 검토를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와 같은 검토 과정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실제 고득점 4순위에 해당했던 응시자는 점수의 잘못된 집계로 인해 고득점 5순위로 밀려났고, 실제 고득점 11순위에 해당했던 이가 고득점 2순위로 합격처리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감사위원회는 '2022년도 지방공공기관 등 채용실태 특정감사'에서도 면접시험 '평가점수 집계 처리 부적정' 건으로 기관주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같은 것으로 감사위에서 지적을 받은 것이다.
감사위는 이에 대해 제주도지사를 향해 "평가점수 집계에 대한 오류검증을 소홀히 해 합격대상자가 불합격 처리되는 결과를 초래한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에 대해 엄중 경고조치하기 바란다"며 기관경고 조치를 요구했다.
이외에 제주도사회서비스원은 자격기준에 미달되는 이를 응시자격기준까지 멋대로 변경해가며 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회서비스원의 경우 지난해 노인보호전문기관 신규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7명이 이 응시했는데, 이 중 5명이 서류심사 부적격 대상이었음에도 서류심사 결과 적격한 것으로 처리했다.
이후 필기전형과 면접전형까지 거쳐 최종적으로 서류심사 부적격 대상이었던 2명이 최종합격자로 결정돼 임용까지 이뤄졌다.
사회서비스원은 부적격자 채용을 위해 응시자격까지 멋대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사회서비스원은 채용계획 수립 과정에서 제주시와 협의를 거쳤는데, 이후 이뤄진 채용과정에서 일부 인원이 불합격처리되자, 채용 재공고에 들어가면서 제주시와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고 채용계획을 변경했다. 이로 인해 당초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응시자가 최종합격되고, 자격요건을 충족한 이가 불합격처리되는 일이 발생했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이에 대해서도 기관경고를 요구했다.
사회서비스원은 '2022년 지방공공기관 등 채용실태 특정감사' 결과에서도 온갖 문제점을 지적받은 바 있다. 체용계획을 공고한 이후 이 공고내용과는 다른 기준으로 최종합격자를 합격시키고, 채용 관련 내용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지적을 받았었다.
아울러 당시에도 응시자격이 충족되지 못한 이들을 합격시키면서 결과적으로 절차를 어기면서 '낙하산' 채용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제주도내 공공기관 내에서 채용과 관련해 지적받았던 문제점들이 개선되지 못한 상태로 거듭 지적받으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 필요성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