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계획으로 제주를 군사기지의 섬으로 만든다”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제주민예총이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기본계획 고시 원천 무효를 촉구했다.
제주민예총은 9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원천 무효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이들은 “제주공동체를 파괴할 제2공항 건설 계획 철회하라”라며 “오 지사는 주민투표 요구를 수용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회견의 막을 올렸다.
이들은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는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될 것이며 더 많은 관광객과 많은 돈, 많은 땅, 부나비 같은 욕망을 부추기는 악무한(惡無限)의 시작이 될 것이다”라며 “환대와 연대는 사라지고 모두가 모두를 손가락질하는 욕망의 사슬이 우리를 옥죌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는 식민지가 아니며 위 문제는 우리의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라며 “당연한 요구조차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으며 오 지사는 마땅한 목소리조차 무시했다”라고 지적했다.
또 “제2공항 건설 부당성은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으며 수요 예측의 문제와 숨골·조류 충돌, 전략환경영향평가 부실 등 이미 부실한 계획이다”라며 “제2공항 건설은 제주를 군사기지의 섬으로 만들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우리들은 앞으로 시와 노래로, 그림으로 싸울 것이다”라며 “앞으로 제2공항 건설 반대 시낭송과 전시회도 열며 반대의 함성과 같은 예술의 언어로 제주를 지키겠다”라고 선언했다.
끝으로 이들은 “예술의 서사로 권력의 서사에 저항한다”라며 “나약하고 미약하게 보일지라도 예술의 서사가 권력과 자본을 이길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