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주차장, 올해 중 인허가 마무리 ... 내년 11월 완공 목표
오영훈 "예정대로 조성되는데 문제 없는지 살펴보겠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겨울철마다 눈이 내릴 때마다 극심한 교통혼잡이 펼쳐지는 1100도로에서의 교통혼잡 완화 등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1100도로 환승주차장의 조성이 내년 11월 경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도로가 마비되는 수준의 교통혼잡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6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사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당초 올해 11월 이전에 공사를 마무리하고 운영에 돌입하려고 했었던 1100도로 환승주차장의 조성이 당초 목표보다 1년이 미뤄진 내년 11월에나 완공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산록도로와 1100도로가 교차하는 제주시 해안동 산 60-1번지 일대 1만㎡ 부지에 약 200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규모로 환승주차장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앞서 지난 5월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1100도로 환승주차장 조성을 위해 설계비와 공사비 등을 포함해 모두 18억원의 예산을 반영했었다.
하지만 당시 소관 상임위인 문화관광체육위원회에서 추경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환승주차장 조성을 위한 18억원의 예산 중 설계비를 제외한 공사비 16억4000만원을 삭감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이에 따라 결국 올해 11월에 완공해 올해부터 겨울철 1100도로 교통혼잡을 완화시키려던 계획을 접을 수 밖에 없었고, 현재 주자창 조성을 위한 설계를 추진하고 있는 단계다.
겨울철 눈이 내릴때마다 1100도로에선 극심한 교통혼잡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1100고지나 어리목 등으로 설경을 감상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갓길 주정차가 극심해지고, 이로 인해 차량의 주행이 힘들어지면서 1100도로의 상당구간이 문자그대로 '마비'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지난해 1월에는 교통혼잡으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자 사상 처음으로 기상악화가 아닌 다른 이유로 1100도로가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25일에도 설경을 즐기려는 이들이 1100도로로 몰리면서 수km에 걸쳐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었고, 올해 1월27일에도 극심한 교통혼잡이 발생하면서 1100도로와 이어지는 산록도로까지 차량들이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정도의 혼잡이 나타났었다.
이와 같은 교통혼잡 빈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로 인해 다가오는 겨울철에도 극심한 혼잡이 예상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해소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제주도에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겨울철 토요일과 공휴일에 한해 제주버스터미널에서 영실매표소까지 운행하는 240번 노선에 임시버스를 투입하는 이른바 '설경버스'를 투입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가 이에 따라 내놓은 대책이 '환승주차장'이었다. 환승주차장 조성과 함께 환승주차장에서부터 1100고지나 영실입구까지만 왕복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투입해 교통혼잡을 완화시키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당초 목표였던 올해 11월 준공이 내년 11월로 밀리면서, 올 겨울 역시 도로가 마비되는 수준의 극심한 교통혼잡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라산국립공원은 다만 올해 중에 설계를 비롯한 모든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해 내년에는 문제없이 환승주차장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선 지난 4일 제43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 자리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특히 단순히 겨울철 1100도로 교통혼잡 완화만이 아니라 1100도로에서 열리는 고상돈로 걷기대회나 호국원 방문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서도 1100도로 입구에 환승주차장이 필요하다는 언급이었다.
오영훈 지사는 이와 같은 점을 위해서도 환승주차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내년에 예정대로 환승주차장 조성이 진행되는데 특별한 문제는 없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